▲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평화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북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중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그 상태로 북한과 협상을 하는 방안이 어떻겠느냐’고 언급한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5일 “문재인 정권의 고장 난 통일외교안보라인 망언 폭주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천동지할 일”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앞선 2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무력도발 행위를 ‘억지력 강화’ 차원으로 규정해 북한선전부 장관을 자처하더니 이에 질세라 문정인 특보가 또 망언을 쏟아낸 것인데, 문 특보는 지난 4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주한민군 철수를 가정하고 ‘중국이 핵우산을 제공하고 북한과 협상을 하는 방안은 어떻겠느냐’는 폭탄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 특보가 나서 혈맹이 와해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그리 가볍게 중국에 내던지는 망언을 할 수 있는가”라며 “매번 국민 상식과 괴리된 안보의식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던 문정인 특보지만 대한민국 안보의 기둥을 뿌리째 흔드는 이번 발언은 ‘한 학자의 의견일 뿐’이라며 발뺌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술 더 떠 북한의 잇단 미사일 무력도발에도 시종일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안일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오히려 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연구원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가 ‘전쟁이 없을 거라고 너무 확신하지 말라’며 대한민국 안보를 대신 걱정해주는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전 대변인은 “통일부 장관은 북한 편을 들고, 외교부 장관은 평화를 맹신하고,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혈맹이 깨지면 우리 안보를 중국에 맡기자고 하는 문재인 정권”이라며 “도저히 불안해서 어떤 국민이 두 발을 뻗고 잘 수 있다는 말인가. 개탄스럽고 또 개탄스럽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는 정말 이 정도 인사밖에 없는 것인가”라며 “처참한 안보 인식 수준과 계속되는 아마추어적 외교 실책에도 교체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문 정권 통일외교안보라인”이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이들의 셀 수 없이 많은 망언이 그저 개인의 의견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깊은 의중이고 진심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은 대한민국 미래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문재인 정권의 비뚤어진 통일외교안보라인 교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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