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근 1년 동안 주가가 하락한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바뀌면서 해당 건설사에 대한 매각 작업에 다시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건설 몸값이 지난해 매각작업 때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가격보다도 3000억원 가량 하락하면서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구조조정 효과로 인건비가 감소하면서 몸집이 가벼워진 것도 매각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50.75%를 KDB인베스트먼트에 모두 넘긴다는 내용의 주식매매 계약 체결 내용을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서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에서 이 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서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에서 이 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업계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KDB생명, 한진중공업 등 산은의 주요 매물들을 넘겨받아 매각에 나설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을 가장 먼저 인수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가되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가격보다는 연내 매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매각 작업 진행되면 지난해 2월 중단된 대우건설 인수·합병(M&A)이 1년 4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사실 대우건설은 지난 2000년 대우그룹 해제 후 여러차례 주인을 바뀌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1월 말에는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이 단독 입찰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호반건설 인수가격으로 1조 6242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해 2월 호반건설 측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부실이 발견됐다면서 인수를 포기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새주인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았던 대우건설이, 올해는 주가 하락과 최대주주 종목 변경으로 새 주인 찾기가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수 가격이 싸진 만큼 국내외 후보자들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3개월 동안 대우건설의 평균 주간 4987원으로 약 5000원 가량이다. 지난해 1월 매각 작업 당시 적용된 대우건설 주가 6000원보다 16.7% 싸진 것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적용하더라도 대우건설 예상 매각가는 1조 37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억원 가량이 낮아진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난 1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가 향후 &A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985억원에 그치며 작년 동기 대비 45.9% 급감했기 때문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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