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위키피디아)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신한은행이 서울 중구 명동의 ‘알짜배기’ 지점인 명동역지점을 리모델링해서 주요 IT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협업공간을 조성한다. 이곳을 전초기지로 삼아 디지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명동역지점을 증축·리모델링해 오는 11월 ‘익스페이스(Expace, Experience Space)’라는 이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익스페이스는 미래금융 관련 신사업을 개발하는 공간으로, 핀테크기업과 대기업이 협업하고 5G 기반 미래금융 서비스를 기획하고 검증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별도의 체험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미래금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익스페이스의 첫 프로젝트로 SK텔레콤와 협업해 5G 기반 혁신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익스페이스 5층에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반 테스트베드(시험공간)’이 구축된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은 사용자와 서버를 가까운 곳에 배치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5G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양사는 익스페이스의 테스트베드에서 5G 인공지능 등 IT 기술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기획하고, 테스트를 거쳐 향후 신한은행 전 지점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한은행과 SK텔리콤은 ▲디지털 신기술 기반 신규사업 기회 발굴 ▲5G와 AI등 미래금융 관련 핀테크·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혁신 생태계 활성화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익스페이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위한 협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해외에서 스탠다드차타드(SC) 등 다국적 은행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금융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  BNK부산은행과 디지털기반 미래 점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신한은행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익스페이스는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여러 빅테크·핀테크 업체와 혁신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공간으로 조성됐다“며 ”아직 협업 초기 단계로 차차 구체적인 내용들이 공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외부 IT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별도의 연구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신한은행의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는 의미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날 디지털영업부와 AI통합센터를 출범해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를 주도했다.

디지털영업부는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은행을 거래하는 고객들에게 대면 상담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금융권 최초의 창구 없는 디지털 영업점이다. 최근 2년 이내 영업점을 방문한 이력이 없는 고객 1만6000여명의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영업부의 전담직원이 맞춤형 금융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AI통합센터는 은행의 모든 업무를 AI 관점에서 재설계하기 위해 신설된 AI 전담조직이다.

디지털영업부와 AICC의 출범은 ‘가속화된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를 미래 신한은행을 위한 준비의 기회로 삼는다’는 진옥동 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진 행장은 앞서 지난 7월 열린 ‘202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주요 의제로 ‘디지털 기반 고객 관리’와 ‘대면 채널 전략 및 창구 체계 변화’를 꼽았다.

연내 익스페이스가 완공되면 미래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한 신한은행과 빅테크·핀테크 등 이종업종 간 협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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