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대형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나온 서울 대어급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공사 재선정 등으로 밀려나온 강남권 알짜 사업들이 연내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더욱 화력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대형사들이 올해 물량감소로 인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대어급 수주전에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등 한동안 정비사업에 뛰어들지 않았던 건설사들까지 나서면서 수주전이 결과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최근 서울지역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를 준비하면서 최근 팀을 재정비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GS건설이 공사비 3200억원 규모의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의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맞붙어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한남하이츠 시공사 선정총회에는 조합원 557명 중 510명이 참여했고, GS건설이 281표‧현대건설이 228표를 던졌다. 이번 사업은 GS건설이 지난해 10월말 단독으로 입찰에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하지만 같은해 12월 말 시공사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GS건설이 현대건설과 맞붙었다. 여기서 GS건설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올해 첫 서울 재건축 사업장을 따낸 만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와 서울시가 GS건설이 입찰에서 제안한 사업촉진비에 대해 조사 검토를 밝혀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아울러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은 신공사 선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검찰수사를 통해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을 상대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과 입찰방해 등 혐의에 대해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합은 올해 상반기 입찰을 재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대림산업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는 사업지로 건설사들은 올해 수주실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서울 정비사업 수주시장은 그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사업입찰 참여 검토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결별을 선언한 신반포 15차 재건축조합이 지난 22일 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7년 방배5구역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삼성물산은 공사비 8800억원 규모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물밑 수주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와함께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입찰 참여 시공사 미달로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고, 서초구 방배삼익 등도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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