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올 6월 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가 3조2000억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생명보험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규모가 3년 만에 4배 이상 늘면서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악화 및 가입자의 환율 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보험사의 전체 매출과 판매 규모에서 외화보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판매 증가가 자산건전성 악화와 크게 연결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올 6월 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가 3조2000억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같으나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이다.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외화보험의 금액은 3230억원 ▲2018년 6832억원 ▲2019년 9690억원이다. 매년 증가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이 판매됐다.

외화보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다. 저축성 외화보험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를 붙여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채다.

현재 국고채 10년 금리는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상황이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 달러보험의 금리가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 외화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조8000억원이다. 2016년 12월 말 5049억원이었던 누적 판매량이 3년 반 만에 2조3000억원으로 무려 4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실질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저축성 외화보험을 비롯해 외화보험 자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자산건전성에 무리한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보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화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띠면서 소비자들이 달러라는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 계속해서 판매량이 늘어나고 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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