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실거주 의무에…재건축 사업 저하 우려
롯데·GS·포스코 등 리모델링 수주 활발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6·17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재건축 강화 규제로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은 규모가 적어 중소 건설사들이 주로 사업을 펼쳐 왔지만,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새로운 수익 창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 아파트 보유자가 입주권을 받으려면 최소 2년은 거주해야 분양 신청이 가능해졌다. 또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판결을 받아 본격적으로 부담금이 징수가 되는 등 재건축 규제 강도는 점점 세지고 있다. 이는 집값 급등의 원인인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일환이다.


건설업계는 재건축 규제 강화로 사업 진행 속도가 늦춰지고 수익성 확보에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리모델링 사업이 새로운 정비사업 수익 창출 대안으로 떠오른다. 리모델링이란 노후된 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고 기초 구조를 활용해 건물을 고쳐 짓는 방식을 말한다. 리모델링은 재건축 대비 빠른 공사시간이 장점으로 꼽힌다.

리모델링은 허용 연한이 15년으로 재건축 연한인 30년 대비 절반 수준이고 초과이익 환수와 기부채납, 임대주택 등 규제 조항에서도 자유롭다.

그동안 대형건설사들은 대부분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재건축·재개발보다 사업비가 적어 굳이 무리를 하면서까지 경쟁을 펼칠 필요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리모델링 사업이 새로운 수익 창출대안으로 떠오르자 대형건설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작년 초부터 리모델링 사업 본격 검토에 착수, 잠원롯데캐슬 갤럭시 1차를 수주했고 지난 2일에는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설명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GS건설은 작년말에 송파 삼전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으며, 경기도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대우건설은 자회사를 통한합 ‘대우에스티’를 출범해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사업 등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가장 공격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펼치고 있는 건설사는 포스코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리모델링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지난해 말 기준 26개 리모델링 추진 사업장 중 13곳의 시공권을 따냈다. 또한, 아파트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 단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업계획승인도 받았다.

오는 27일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사업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이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되면 노후주택에 주거하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후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내 집을 수리해서 살거나 좀 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재건축을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리모델링 이라는 새로운 대안에 선택권이 넓어진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면서 건설업계들이 리모델링 사업에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수직증축 허용 등 사업성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도 몇 년에 있어서 진행 돼 왔던 까닭에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 수주전만큼 향후에는 더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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