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 공사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까지 덮치며 자금 조달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1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0년 3월 CBSI는 전월 대비 9.4포인트 감소해 59.5를 기록했다.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 1월 수치인 72.1과 비교하면 12.6 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이와 같은 하락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이다.

CBSI는 건설업에 대한 건설사업자들의 예측.계획의 변화 추이를 관찰해 지수화한 것으로 건설업계 내부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판단된다. CBSI가 기준선인 100 미만일 경우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 업계는 하락의 원인을 신규 공사수주(BSI)의 하락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건설 기업들이 공사 착공이나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BSI 지수로 파악할 때 서울보단 지방이, 대형.중견 건설기업보단 중소 건설기업의 상황이 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CBSI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67.2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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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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