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SK 최태원 회동 예정
삼성-LG-SK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관계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연이어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4대 기업 간 배터리 동맹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신년 합동 인사회에 참석한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연이어 만나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논의한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미래 배터리 기술을 논의한 바 있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수급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현대차를 중심으로 국내 4대 그룹의 배터리 동맹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배터리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LG화학은 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2010년 현대모비스가 51%, LG화학이 49%를 출자해 합작회사 ‘HL그린파워를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HL그린파워는 LG화학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팩을 만들어 현대모비스에 납품한다. 2022년 출시될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이 선정되기도 했다. 공급 금액은 수조원대에 달한다. 이와 관련, 현대차와 LG화학은 지난 18일 전기차·배터리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찾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기술 검증 후 전략투자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역시 SK이노베이션에서 주로 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과 마찬가지로 내년에 출시될 전용 플랫폼 전기차 물량을 대거 따냈다.

 

정 수석부회장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정하고 있는 3대 그룹을 연달아 만나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간 전기차 협업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유럽 등 주요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전기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 이르면 2~3년 안에 배터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삼성, LG, SK3자 협력을 강화할 경우,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 이외에도 전기차·배터리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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