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9.12.06.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결정하며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다.

6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강석호·윤상현(3선), 유기준(4선), 심재철(5선) 의원이고 주호영(4선) 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을 일종의 ‘황교안 재신임’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당 내의 황교안 대표에 대한 지지와 견제 심리가 경선을 통해 나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전자 중 유기준·윤상현 의원은 대체로 친황계로 분류되며 심재철·강석호 의원은 비황계로 분류된다.

나 원내대표와 꾸준한 불화설이 오르내린 것과 더불어 이번 임기 연장 불허를 계기로 도마 위에 오른 황 대표의 리더십을 견제하는 의원들은 비황계를 점찍고 있는 반면, 황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 앞서 황 대표의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원들은 친황계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한국당 당직자들이 무더기로 사퇴의사를 전하는 등 황 대표의 친정체제 공고화가 주는 메시지가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초선+친황계로 분류되는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 인선을 거론하며 3선은 물론 재선까지 가차 없는 물갈이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보이고 있다.

다만 황 대표는 이러한 계파형성 기류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제가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친황 그룹이 생겨나고 있다는데 황당했다”며 “저는 계파정치를 하려 정치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에 바라는 역량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 생명 중 하나는 협상”이라며 “잘 협상하고 기본적으로 투쟁력이 있어서 정부의 경제 망치는 정책, 안보 해치는 정책, 민생 흔드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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