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나란히 ‘세계적 브랜드’ 위상 다졌다

변윤재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0 16:24:05
삼성전자, 한국기업 최초로 브랜드 가치 5위 진입
현대차, 자동차 부분 5위 선정‥테슬라·포드 제쳐
▲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옥외 광고를 통해 진행 중인 '스마일 캠페인'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가 나란히 상승했다. 두 브랜드는 세계 브랜드와 자동차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각각 5위에 오르며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가 20일 발표한 '2020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5위에 진입했다. 한국기업이 5위 안에 진입한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지닌 브랜드 가치는 623억달러(약 71조원)로 추산됐다.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는 인터브랜드가 브랜드 가치평가를 시작한 2000년 이후 브랜드 가치와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 2000년 52억달러(43위)를 시작으로 2010년 195억달러(19위), 2012년 329억달러(9위), 2017년 562억달러(6위)로 20년 만에 브랜드 가치가 12배 오르며 상위권에 진입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적 브랜드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8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주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고용주’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삼성전자는 아시아기업의 벽을 깼다. 1위 애플, 2위 아마존,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구글 등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이 모두 미국기업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지속가능경영 활동 확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TV 더 테라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와 같은 혁신적 제품,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 투자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물품과 성금 기부 등 국가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한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등의 옥외 광고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코로나 극복 캠페인을 벌였다. 근래엔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유된 사진과 스토리를 영상으로 제작해 옥외 광고로 활용하는 스마일 캠페인으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IT기업으로서 혁신 기술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네트워트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 등 5G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메모리 분야에서는 최초로 D램에 EUV극자외선)를 적용하고 AI·차세대 슈퍼컴퓨터용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무선 분야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Z 플립 등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았다. TV와 생활가전 역시 소비자의 생활양식에 최적화된 가로형·야외형 TV와 맞춤형 가전을 선보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도 강화했다. ‘함께가요 미래로’라는 비전을 세우고 교육·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거나 업사이클링을 가능하도록 포장재를 바꿔 친환경 기조에 조응했다. 

 

현대자동차도 글로벌 100대 브랜드 자동차 부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 순위로는 36위다. 

 

현대차는 판매량을 기준으로 5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자동차 브랜드 가치로 5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141억 달러)보다 약 1% 상승한 143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는 역성장했지만, 현대차는 유일하게 브랜드 가치가 성장했다.

 

자동차 부문 1위는 도요타(516억달러)가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493억달러), BMW(398억달러), 혼다(12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고성장 중인 테슬라가 브랜드 가치 128억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였던 포드는 7위로 밀렸고, 아우디는 8위를 기록했다.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도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이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15년 만에 84위에서 출발한 순위는 48계단, 가치는 35억달러에서 106억달러가 올랐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전기차·수소차의 실질적 판매 확대,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사회공헌 활동에서의 발 빠른 대응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6만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세계 전기차 시장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용 플랫폼 E-GMP이 장착된 순수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HEV) 1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6종, 전기차(EV) 23종, 수소전기차(FCEV) 2종 등 총 44개 모델을 선보인다.

 

특히 친환경 연료인 수소에너지 분야에서의 기술 리더십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고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진출에 들어갔다. 지난달에는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FCEV를 사우디 아라비아에 수출해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수소전기차 보급에 나섰다. 수소 생산과 운송시스템 구축도 시작했다. 2030년까지 국내에 연간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도 70만대 수준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인간을 중심에 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도 차근히 진행 중이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서비스를 제공해 이동의 자유를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8000억원을 들여 UAM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각국 혁신 연구센터와 연구개발(R&D) 협업을 맺는 한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마케팅도 다변화했다. 특히 비대면 온라인 판매채널을 적극 도입·확산해 고객접점을 다각화했다. 현대차 온라인 구매 플랫폼인 클릭 투 바이의 경우, 인도 누적 방문자 150만명을 달성했고, 미국 현지 딜러의 95% 이상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 위생용품, 환자와 의료인력 운송 등을 위한 전용 차량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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