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
CJ대한통운, 택배 고성장에 실적도 호조
CJ푸드빌, 2년새 매출 40% 감소...뚜레쥬르 매각 진행 중
CGV, 3분기도 적자...관람료 인상 이어 상영관 축소

▲ CJ 더 센터 사옥(출처=CJ그룹)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코로나19 여파로 CJ그룹 계열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선방했다. 반면 CJ푸드빌과 CJ CGV는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언택트 특수덕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9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77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5.4% 급증한 47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 2조6500억원, 영업이익 83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5%, 16.8% 증가한 실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택배 점유율도 51%를 달성했고, 지난 6월 물동량은 1억5200만 박스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언택트 추석 영향으로 택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6% 급증했다.

택배 부문 성장과 글로벌 부문의 해외 사업 정상화 진행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택배 부문 매출은 3분기 7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741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은 매출액 1조1748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으로 각각 2.3%, 11.8% 신장했다. 해외 주요 국가의 봉쇄조치 완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매출과 손익이 조기에 정상화됐다.

CJ제일제당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한 4021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CJ제일제당의 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 실적 제외 시, 매출은 8.8% 늘어난 3조7484억원, 영업이익은 72.2% 증가한 3117억원을 기록했다.

식품·바이오 등 해외 사업과 국내 가공식품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고, 전 사업부문에 걸쳐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식품사업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조38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 늘어난 1758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집밥’ 트렌드의 지속으로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늘었고, 선물세트 실적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며 가공식품 매출이 6% 늘었다.

글로벌 식품 매출(슈완스 매출 6646억원 포함)이 13% 늘어난 1조204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었다. 특히 슈완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반면 CJ푸드빌과 CJ CGV는 저조한 실적을 냈다.

CJ푸드빌의 매출은 지난 2017년 1조427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8903억원으로 2년 새 40% 감소했다. 실적악화는 매장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빕스는 2018년 기준 61개였던 매장에서 현재 40개로 줄었고, 계절밥상은 지난해 25곳을 폐점하면서 현재 8개 뿐이다.

투썸플레이스 지분도 모두 정리했다. 앞서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엥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이후 남은 15%도 전량 매각했다. 뚜레쥬르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는 3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손실이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8% 감소한 155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31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극심했던 지난 2분기에는 13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1% 감소했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지난달 관람료 인상에 이어 상영관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CJ CGV는 3년 내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기로 했다.

국내의 경우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선전했지만, 8월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관객 및 매출이 감소했다.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도 이어졌다.

해외에서는 극장들이 운영을 속속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진 못했다.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테넷’과 ‘뮬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기타할리우드 기대작들도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영향이 컸다.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모든 진출 국가에서 극장 운영을 재개했고, 그 동안 연기되었던 영화들도 순차적으로 개봉함으로써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가피한 대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뉴노멀 시대에 맞춰 CJ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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