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취업시장만큼은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구인·채용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문제는 기업들이 경기 부진을 예상하고 채용 계획 규모를 줄이면서 내년 3월까지는 고용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67만3000명, 채용인원은 59만8000명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만5000명(-10.0%), 6만6000명(-9.9%)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4% 감소한 53만명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채용 인원은 10.3% 줄어든 46만2000명이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및 채용인원도 줄어들었다. 구인인원은 14만3000명, 채용인원은 13만6000명이었지만 지난해보다 각각 8.5%, 8.8% 감소한 수치다.

사업체가 적극적 구인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인원인 ‘미충원인원’은 7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명(-10.8%) 감소했다. 미충원율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부는 “미충원 인원과 미충원율은 하반기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구인·채용의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년 3월까지 채용 ‘찬바람’ 예고

올해 하반기 구인·채용 인원의 감소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이 10년 만에 최저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용부에 다르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3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인 25만1000명보다 소폭 올랐지만, 하반기 기준으로는 2009년 23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기업들이 내년도 경기 부진을 예상하고 채용 규모를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용부는 실제 채용 인원과 계획 사이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고용부는 “기업들이 채용계획 인원을 줄여서 소극적으로 계획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업계가 전반적으로 경기인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정도로만 판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계획가 실제 채용 인원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최근 수시 채용도 확대하고 있어 채용 계획에 밝히지 못한 채용 인원 등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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