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 공모청약 경쟁률 2493.57대 1
청약증거금만 4조8749억원 몰려...1억에 6주 배당

▲ (사진=영림원소프트랩 홈페이지 캡처)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이 일반청약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4일 영림원소프트랩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영림원소프트랩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2493.57대 1로 집계돼 역대 공모주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경쟁률은 약 일주일 전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가 3039대 1을 기록하며 갈아치운 바 있다. 

청약금의 절반인 청약증거금으로는 4조8749억3165만원이 몰렸다. 1억원의 증거금을 넣었을 경우, 6주 정도를 배정받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26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9500~1만1500원)의 최상단인 1만1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후 오버행(잠재적 대기 매도불량)에 대한 우려에도 정부의 스마트 팩토리 지원 확대 등이 영림원소프트랩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RP 플랫폼 기반의 사업 확장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며, 정부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의 ERP 적용 영역 확대 등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점과 신규 및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유지보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경영 고도화 실현을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플랫폼 개발과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소프트웨어(SW) 개발·공급업체로 1993년에 설립됐다. 1997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ERP인 ‘K-시스템’을 개발했으며 2016년 클라우드 기반의 ERP인 ‘시스템 에버’를 발표했다.

현재는 기업 환경에 따라 ERP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스템 유지와 관리를 지원하는 ERP 시스템을 2000여 개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K-시스템 ERP가 전체 매출의 62.9%, 클라우드 서비스가 2.8%, 유지보수 서비스가 24%를 차지한다.

ERP는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과정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주며 즉각적인 정보 공유로 빠른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79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오는 1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한편, 이밖에도 높은 경쟁률로 주목받은 기업은 전문의약품 제조기업인 한국파마(2035대 1)와 2차전지 믹싱 시스템 제조회사인 티에스아이 (1621.1대 1), 지난달 31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바이오팜(323대 1) 등이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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