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뱅킹 참기가관 확대 관련 향후 일정. 카드사의 오픈뱅킹 참가는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도입 6개월을 맞은 오픈뱅킹이 올해 안에 제2금융권으로 까지 확대되지만, 카드사의 도입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업권 중 카드사의 도입 시기만 늦어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금융결제원·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오픈뱅킹 도입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에서 오픈뱅킹 참가기관 확대에 관한 향후 일정이 발표됐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같은해 12월 18일 정식 운영되고 있다.

이날 금융결제원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 우정사업본부, 상호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 7곳과 교보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금융투자회사 17곳이 오픈뱅킹 참가 신청을 접수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까지 전산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12월부터 준비가 완료된 참가기관별로 순차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도입 확대에서 카드사는 제외돼 별도로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카드사의 오픈뱅킹 참여가 늦어지는 이유는, 카드사의 경우는 오픈뱅킹 참여에 필수적인 수신(예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수신계좌가 없는 핀테크는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다.

실제로 오픈뱅킹에 참여하고 있는 토스, 핀크 등 핀테크 앱에서는 타은행계좌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라며 “핀테크 업체에는 오픈뱅킹을 허용하면서 카드사 도입을 늦추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카드사에도 참여의 길이 열려야 한다”고 토로했다.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오픈뱅킹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차병주 금융결제원 전자금융부장은 “제2금융권이 오픈뱅킹에 참여하게 되고, 핀테크 사업자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들도 여타 금융업권이나 핀테크 사업자와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픈뱅킹 참가가 필요한 실정이다”라면서 “하반기 중에 관련기관 협의를 거쳐서 오픈뱅킹 참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드사의 오픈뱅킹 도입 시기가 너무 늦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토론세션에서 배종균 여신금융협회 카드본부장은 “오픈뱅킹은 그 자체가 지닌 개방성으로 인해 표면적으로 고객의 이동이 불가피하게 수반된다”며 “카드사를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은 고객쟁탈전이라는 경쟁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오픈뱅킹에 참여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은 금융보안 등 리스크 관련 기준을 통과하고 가입비나 정보교환 등 합리적 조건을 수용한다면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배 본부장은 “카드사가 재무적 안정성, 고객 보안, 소비자 보호, 보유하고 있는 고객정보량이 오픈뱅킹을 이용하고 있는 금융기관 대비해서 부족한 부분이 없다”며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한 다양한 기관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오픈뱅킹을 운영한다면 좀 더 다이나믹한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을 본다”고 말했다.

이에 윤병원 금융위 금융혁신 과장은 “카드사들의 전산개발 능력, 재난지원금에 큰 역할을 담당한 카드사의 능력을 봤을 때 빠른 시일 안에 (오픈뱅킹 도입이)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사진제공=금융결제원)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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