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극복합시다” 재계, 코로나 위기 앞 ‘대동단결’

변윤재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8 16:15:46
삼성·현대차·LG·SK, 사내연수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협력사에 긴급 자금 집행도…계열사별로 다양한 지원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15일 연속 세자릿수에 이른다. 특히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의 76.5%에 달할 정도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재계가 사내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고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사내 방역을 강화하며 지역 내 감염 차단과 조속한 사태 진정에 나서고 있다.

 

SK그룹은 28일 수도권에 위치한 연수원 4곳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경기도 용인시), SK텔레콤 인재개발원(경기도 이천시), SK무의연수원(인천시), SK브로드밴드 인재개발원(경기도 안성시)으로 이들 연수원을 합하면 총 321실의 치료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지자체 등과 협의를 거쳐 무증상 및 경증환자를 수용될 예정이다. 앞서 SK그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월에도 SK텔레콤 인재개발원과 SK무의연수원 내 총 174실을 해외 입국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했다.

 

이번 연수원 제공에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있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Safety-net)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 어린이 1500여명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안전망 구축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 회장이 먼저 헌혈에 나서며 구성원들의 헌혈 릴레이 동참을 독려했다. 덕분에 10여개 관계사 구성원 1600여명이 동참했다.

 

계열사들도 다양한 코로나 극복 지원 활동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25억원 상당의 이천과 청주 지역화폐를 구입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협력사 상생 등에 사용했다. 대구·경북, 경기, 충북 지역 의료진 등 코로나 구호 인력 1만여명에게는 마스크, 영양제 등을 담은 5억원 상당의 땡큐 키트를 제공했다.

 

SK텔레콤은 전국 유통망 및 네트워크 협력사 상생을 위해 113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시행했고,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은 코로나 사태로 판로가 막힌 서산 육쪽마늘 농가 돕기, 의료진 등 코로나 영웅들에 대한 주유권 지원 등을 펼쳐왔다.

 

전날 LG그룹도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사내연수원인 LG인화원을 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재공했다. 이곳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규모는 300실이다.

 

LG그룹은 앞서 지난 3월에도 LG디스플레이 경북 지역 기숙사를 45일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이곳에서는 약 400명의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 받았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의료진과 병원에 LG전자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2000개와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방호용 고글 2000, 의료용 마스크 10만장을 기증했다.

 

계열사들도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태를 조속히 안정화하는 데 힘을 모았다. LG전자는 잦은 세탁이 필요한 의료가운과 수술복을 빨리 건조시켜 착용할 수 있도록 건조기 등의 건강관리 가전제품을, LG생활건강은 생수와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지원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초··고등학생들의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용 스마트패드 1만대를 기증하고 관객이 끊긴 공연예술계를 위해 대학로 연극·뮤지컬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IPTV와 모바일 앱으로제공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에 이어 7월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화장품 가맹점들의 한 달치 월세의 50%를 본사에서 지원했다.

 

삼성은 재계에서 가장 먼저 의료지원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따라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용인시 소재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를 생활치료센터로 내놨다.

 

180실 규모를 갖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는 31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경증환자 치료·모니터링 및 생활 지원에 활용된다. 이곳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한 조를 이뤄 파견돼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 지원을 하게 된다. 110실 규모의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도 다음주 중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도 삼성은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경증환자 423명의 치료와 회복을 도왔다.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이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해왔던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여왔다. 구호물품과 성금 등으로 300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삼성의 기술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는데 앞장섰다.

 

정부와 협력해 마스크 제조의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 ‘MB(멜트브로운)’ 수입을 지원,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수입 절차를 1개월 이내로 단축시켰다. 마스크와 진단키트 제조업체에 사내 전문가를 파견, 기술 전수부터 제조공정 개선 등을 도와 생산량 증산을 지원했다.

 

또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 지원했고, 16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했다.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엔 물류비용을 실비 지원했고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할 처지에 놓인 협력사에는 부품 승인 절차를 줄여주고 컨설팅을 지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경기도 파주인재개발센터를 해외 입국자 대상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제공하고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 경북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었다.

 

동반성장펀드 등에 1200억원의 자금을 출연해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처를 보유한 중소·중견 부품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의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2월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은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중소 부품 협력사들에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집행했다.

 

매출 손실을 겪고 있는 서비스협력사 블루핸즈(현대차)와 오토큐(기아차)의 가맹금 감면을 통해 223000만원을 지원했고,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전국 2200여개 가맹점의 가맹금을 50% 감면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심했던 대구·경북 지역 서비스 협력사는 3월 가맹금을 전액 면제했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판매 대리점에 4월 한시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 가격 5% 인하 및 어음 만기 최대 3개월 연장해줬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판매 대리점 지원을 위해서는 상생펀드 조성, 임차료 지원 등 올해 총 557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와 별도로 700억원 상당의 판매 지원금을 통해 대리점들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했다.

 

한편, 재계에 속속 동참하며 지역 내 코로나 전파를 차단하고 사태를 안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한 달간 시범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한다. 소비자가전(CE)IT·모바일(IM) 부문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디자인, 마케팅, 개발 등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군에서 시행힌 뒤 운영 결과를 보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LG그룹도 재택근무제를 확대한다. LG전자는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의 30% 이상을 원격 근무로 돌리기로 했다. 앞서 LG는 그룹 차원에서 16일부터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왔다. LG화학은 이미 수도권 사업장에서 돌아가며 재택근무에 들어갔으며 LG디스플레이는 재택근무 비율을 필수직군 20%, 그외 50%로 확대했다.

 

SK그룹은 이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재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하자,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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