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 '4성 장군' 김병주 당선자, "정치·국방 합쳐야 강한 나라"

오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7 16:14:30
39년 군복 벗고 21대 국회 입성
육군 대장 출신 국방·안보 전문가
국방위 희망 "힘을 통한 평화 실현"

 

▲ 김병주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 김병주 더불어시민당 의원 프로필.

[스페셜경제=오수진 인턴기자] 6일 서울 국회의사당 근처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난 김병주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의 첫인상은 부드러웠다. 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눈과 입가의 미소가 편안함을 줬다. 군인 출신하면 떠오르는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인터뷰에 들어가서는 평화로움 속에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특히, 국방과 안보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얘기할 때는 4성장군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더 튼튼한 안보, 강한 군대, 국방력을 위해서는 
정치가 뒷받침이 돼야지 이룰 수 있다.
저는 안보전문가로서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힘줘서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달 말 개원하는 21대 국회에서 국방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초선인 김 당선자는 백군기 용인시장, 이철휘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로 민주당에 영입된 육군 대장 출신이다. 미사일사령관, 육군 제3군단장 등을 거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지난해 4월 전역했다.  

 

코로나19 국난극복을 위한 해결책, 코로나 블루로 인해 우울해진 국민들을 위한 조언으로는 장군출신답게 손자가 전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낸 '손자병법'을 접목시켜 풀어냈다.

 

김 당선자는 “도천지장법 중 ‘도(道)’의 정신을 한번 되새겨 
코로나19 국난극복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국방TV와 여러 케이블 방송 등에서 사회, 금융 등의 분야의 문제를 손자병법을 통해 알기 쉽게 풀이해 화제를 모았었다. 지난해 말에는 ‘시크릿 손자병법’이라는 책을 출간해 삶에 손자병법의 지혜를 접목하는 방법을 알리기도 했다.

김 당선자와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우정도 화제였다. 브룩스 전 연합사령관은 재임 시 김 당선자를 한국어로 동생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며, 이후 정계입문을 앞둔 김 당선자에게 친서를 보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39년 입었던 군복을 벗고 국회에 입성하는 김 당선자를 스페셜경제가 만났다.


Q.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오다가 정치인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정치의 뜻은 오직 하나다. 더 강한 대한민국, 더 튼튼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위함이다. 39년 동안 군복을 입고 국가 안위를 위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해왔으며 전혀 후회가 없었다. 하지만 더 튼튼한 안보, 강한 군대, 국방력을 위해서는 정치가 뒷받침이 돼야지 이룰 수 있다. 저는 안보전문가로서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안보 국방력뿐만 아닌 정치 국방력이 합쳐져야 정예강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를 이룰 수 있다”

“사실 우리 국회에서는 이런 ‘정치 국방력’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군복무 시절 저의 계급장에는 부대원의 헌신과 땀이 녹아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 계급장의 무게를 늘 무겁게 생각했다. 이같이 국회의원 배지에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의 염원이 깃들었다 생각해 책임이 무겁다”

Q. 현재 코로나19라는 팬데믹(pandemic)현상으로 세계가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다. 손자병법 전문가로서 국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손자병법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사태는 전쟁에 준하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다.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인 만큼 발 빠른 대응과 관리가 필요하다. 손자병법이란 전쟁을 되도록 어떻게 해야지 피할 수 있을 것인가 전쟁을 피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이길 것인가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중 ‘도천지장법’을 이야기 한 바 있는데 이 중 첫 번째인 ‘도(道)’의 정신을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도(道)’는 백성들과 군주가 한 뜻으로 뭉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뭉치는 것이 아닌 한 뜻으로 뭉치는 것을 말한다. 현 상황에서 국민 모두가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도 모든 국민들이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 한 뜻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으며 의료진들 또한 한 뜻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이겨내며 우리나라는 방역에서 선진국 모범국가로 진입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완전히 극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야한다. 또한 이후 이어질 경제위기까지 ‘도(道)’의 정신으로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는 이미 IMF를 극복하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마음을 모은 경험이 있다. 코로나19 인한 경제 위기 역시 뜻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9년 만에 정치에 복귀하는 이광재 당선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해 화제가 됐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민주당에 입당해서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광재 당선인이 강원도 선대위원장을, 저는 부위원장을 맡았었다. 함께 합을 맞추고 머리를 맞대서 일하다보니 이광재 당선인이 정치 리더로서 아주 훌륭하고 뛰어나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은 제가 직접 원주 출마를 권유했다. 선대위원장으로써 강원도 전체 선거승리만 담당할 것이 아닌 직접 국회의원을 나가서 뛰어야한다고 말씀드렸다. 이 당선인이 저의 권유 때문에 최종 결심을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많은 조언 끝에 국회의원을 나가게 됐다. 그러면서 제가 후원회장까지 맡게 됐다. 강원도 지역은 여태껏 민주당의 의석수가 적어 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었기 때문에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야 도내 민주당의 세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의 인연이 기회가 돼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Q.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우선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공약은 어떤 것인가

“크게 세 가지를 목표로 생각한다. 첫째, 강한 국방력을 위해 정치가 뒷받침 돼야한다. 앞서 얘기했지만 안보 국방력뿐만 아닌 정치 국방력이 합쳐져야 정예강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를 이룰 수 있다. 국회에서는 국방위에 소속돼 강한 국방력 확립에 이바지 하고 싶다. 


둘째, 국회 차원에서도 한미동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야한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국회 차원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고 한다. 미국 상·하원 의회와의 소통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 혹은 주한미군을 한국 홍보대사로 바꾸는 등의 활동을 하려고 한다. 


셋째, 안보에는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하다. 민주당과 정부에서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들과 소통하며 홍보하는데 힘쓰겠다. 우리 정부의 국방 정책은 훌륭하게 추진된 부분이 많지만 이를 알리는 과정이 다소 미흡했다. 이런 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아 많은 국민들이 안보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안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 이제는 제가 안보전문가로서 정치 국방력 제고와 한·미동맹강화 및 안보 공감대 형성에 힘쓰겠다”

Q.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업과 취업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청춘들을 위한 조언 부탁한다.

“군복을 입고 있는 39년 동안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크고 작은 사고에서부터 재해·재난 상황이 많았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은 1999년도, 연천 일대에서 엄청난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있던 날이다. 당시 저는 포병 대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포병대대는 보통 적의 포탄 공격으로부터 방호를 위해 계곡 속에 많이 위치해 있다. 그 일대가 재해재난 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제가 지휘한 대대 역시 피해가 엄청 컸는데, 부대시설이 물에 잠기고, 영내 다리들이 떠내려가고, 연병장에도 계곡이 생기거나 취사반·PX도 물에 잠겨버리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시설 피해만 있었을 뿐, 사전 대비와 단계별 대피 훈련을 해온 결과 장비나 병력 피해는 없었다. 집중 호우가 쓸고 간 대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 때 망연자실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유연하게 대처했다. 위기를 기회삼아 부대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목표를 새로 설정했다. 부대 정비를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했으며 군 예산 편성도 건의했다. 진입로 도로 포장이나 연병장 옹벽 공사, 배수로 정비 등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놀랍게도 10년이 걸리는 발전 목표를 1년 만에 달성할 수 있었다. 이듬해, 전군에서 가장 호우 준비가 잘된 부대로 인식돼서,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가 방문해 호우 대비 계획에 대해 설명 드리고 토의한 바가 있다. 그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응해가야 한다”

“코로나 블루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길 만큼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이 닥쳤다. 서로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이에 따른 생활 방식의 변화 등이 또 다른 사회문제 혹은 삶의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다. 거기에 맞게, 또 이 상황에 맞춰 목표를 융퉁성 있게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병형상수(兵形象水)’

“손자병법에 ‘병형상수(兵形象水)’라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 군의 형태는 물과 같아야 한다. 물은 호수를 만나면 호수의 형태로, 계곡을 만나면 계곡의 형태로, 그릇에 담으면 그릇 모양으로 변하지 않는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고 굴곡이 있을 것이다. 이 어려움에 맞춰 방향을 재설정하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기존의 생활 방식이나 습관, 또 목표를 그저 유지하려고 하면 어려움이 생기고 의지가 꺾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도 동반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땐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목표나 방법, 수단을 다시 고민하고 재확립해갈 필요가 있다. 이런 ‘병형상수(兵形象水)’의 유연한 자세라면 새로운 활력을 찾아갈 수 있다”

Q. 국방과학연구소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위한 제안이 있는가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을 실현하는 데 있어 많은 역할을 했다. 45년 전 우리는 총 한 자루도 만들지 못하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전차와 전투기도 만들고 미사일도 만든다. 지금은 GFP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군사력이 세계 군사력 순위 6위까지 올라갔다. 이는 ADD에서 적극적이고 일관된 기술 개발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ADD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수준이 된 우리나라 국방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방위산업 육성, 수출 다변화에도 밀접한 연관이 돼있다. 원내에서는 국방위에 소속돼서 자주국방 실현과 수출 확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려 한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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