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원혜영(우측),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1.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혜영(5선·경기 부천 오정)·백재현(3선·경기 광명갑) 의원이 11일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기간 의정 활동에 대한 소회와 함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 의원은 “이제 저는 저의 소임을 마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칭찬보다는 비판과 질책의 대상이 돼왔지만 정치를 바꿀 수 없다고 외면하거나 포기하면 희망이 없어진다”며 “정치인에게는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와 함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책임감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원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은 의원이 돼야 하니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희망하는 것을 다 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친 백 의원은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저출산 고령화와 빈부격차 해결, 혃니성장과 남북관계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시스템 개선 등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며 “남아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원 의원과 백 의원은 이번 불출마 선언이 총선 전 당내 ‘물갈이론’으로 번지는 것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의원은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런 정치 마무리가 물갈이론 재료로 쓰이는 분위기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저는 물갈이를 통해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물갈이 이전에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국민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륜과 의욕, 패기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노년·장년·청년 층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 또한 “같은 뜻이다. 물갈이가 물을 한 번 바꾸는 게 아니라 고기만 바꾸는 것처럼 됐다”며 “이번에 제도를 개혁해 물 자체를 바꾸는 정치시스템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중진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후배들을 위해 명예로운 결단으 해주셨다”며 “두 분께서 국회를 떠나신다니 아쉬운 마음, 그리고 보다 젊은 국회와 후배들을 위한 영단에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회를 떠나는 것이지 당과 민주진보진영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이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계속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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