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 헬스케어 사업목표. (자료=한화솔루션)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한화솔루션이 추진해 온 고부가 소재 분야 연구·개발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헬스 케어 시장에서 2030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전날 이사회가 투자를 승인한 고순도 크레졸 사업에 나서면서 헬스 케어 소재 분야의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기저귀와 생리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퍼스널 케어’ 원료인 수첨석유수지를 자체 개발해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고굴절 렌즈 등의 원료인 XDI 양산을 통해 비전 케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크레졸은 제조 방식에 따라 합성 비타민의 원료가 되는 ‘뉴트리션(식품영양)’ 분야를 비롯, 멘솔(menthol) 등 합성향료,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케미칼 부문은 현재까지 자체 개발한 3종의 케어 관련 소재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신설해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의료용 장갑, 의약품 포장재, 인공 관절 등 각종 일반 의료 장비용 소재까지 아울러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이미 헬스케어 소재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각종 의료장비의 소재가 화학 원료로 생산되는데다, 뉴트리션 사업은 화합물을 합성·분리·정제·배합하는 과정을 거치는 화학 분야 기술력 확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화학기업인 독일 바스프는 식품과 사료를 포함한 ‘뉴트리션&케어’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미국 다우듀폰은 뉴트리션 사업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 미쓰이케미칼도 의약용 케미칼, 치과용 소재 등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독립적인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운영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7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약 1200억원을 투자, 연산 3만 톤 규모의 고순도 크레졸 생산 공장을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건설할 계획이다. 독일 랑세스, 남아공 사솔에 이어 글로벌 3위의 생산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전 세계 크레졸 수요는 지난해 기준 약 19만 톤(8000억원) 이며 연간 4%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헬스케어 사업은 생활수준 향상과 고령화 추세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자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헬스케어 원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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