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포섹-LSH 합병 결의…ICT 기술력으로 융합보안시장 도전
중국·동남아 시작으로 세계 공략…탈통신 행보 가속화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종합 ICT 지주회사를 선언한 SK텔레콤이 이번에는 보안 부문의 합병과 분사를 추진한다.

27일 SK텔레콤은 자사의 보안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SK인포섹과 LSH(ADT캡스의 모회사, Life and Security Holdings)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인포섹과 LSH가 연내 합병을 하고,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 신고 등의 절차를 거처 ADT캡스까지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안 전문 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즉, 무인경비‧무인주차‧출입통제 등 물리보안을 담당하는 ADT캡스와 정보보안 컨설팅‧사이버공격 탐지 및 보안관제‧SI 등을 담당하는 정보보안을 합친 종합 보안 기업이 탄생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ADT캡스와 SK인포섹은 합병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을 지켜온 보안 운용 기술 등을 활용해 공동 R&D를 추진, 다양한 고객의 필요에 맞는 ‘종합 보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보안 상품‧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지고, 보안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을 통해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뉴 ICT와 결합한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 5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1위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공개됐다. SK텔레콤은 5G‧AI 등의 뉴 ICT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SK인포섹은 정보보안 플랫폼을, ADT캡스는 최첨단 관제시스템과 출동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등 ICT 와 타 산업 간 융‧복합이 확산되는 추세 속에 자산과 사람을 보호하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융합보안’의 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어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캣앤마켓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9억 달러(약 4조3329억원) 규모였던 융합보안시장은 오는 2025년 348억 달러(약 38조8716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고정된 자산을 보호하는 전통적 보안에서 사람, 사물, 기업(산업), 사회까지 초연결된 모든 접점에서 보안 서비스를 혁신‧고도화 해 전 산업군의 디지털경제 혁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새롭게 출범할 합병법인은 ▲개인·집·산업(기업)·사회 전반의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 구현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성장 보폭을 넓혀 향후 기업공개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뉴 ICT 기반 융합보안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활약할 전망이다. 먼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융합보안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하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SK인포섹은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Vin) 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의 경험이 있어,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이번 합병 추진을 통해 국내 보안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무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혁신적인 보안 서비스와 플랫폼, 그리고 기술력을 갖추어 미래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빅테크(BigTech.) 기업으로서 관련 생태계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