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태블릿’ 갤럭시폴드..독자 브랜드로 ‘생존’
탈부착 듀얼스크린 V50씽큐 첫선..“롤러블폰 선구자"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의 외형을 놓고 치열한 혁신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러 개의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새로운 기기의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 언급되고 있는 양사의 차세대 스마트폰 형태에는 접히는(폴더블), 말리는(롤러블), 돌리는, 투명한 스마트폰 등이 꼽히고 있다.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관련 특허와 기술, 상용화 시기 등 구체적인 상품 계획까지 있다.

현재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의 형태는 지난 2007년 애플이 내놓은 바 형태다. 즉, 가로로 긴 직사각형의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모양이다.

 

▲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며 폼팩터 혁신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갤럭시폴드,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등 총 4개의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갤럭시폴드 시리즈는 겉보기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크기지만 접혀 있던 화면을 책을 열듯 펼치면 작은 태블릿PC만큼 크기가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Z폴드2의 경우 접혀 있는 상태의 디스플레이(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의 4.6인치에서 약 6인치로 크게 커졌다. 펼쳤을 때의 내부 디스플레이는 7.3인치에서 7.7인치로 커졌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마치 조개처럼 6인치 대의 스마트폰이 반으로 접힌다. 반으로 접힌 스마트폰이 작아 휴대성이 좋고, ‘뉴트로’ 인기와 함께 개성에 맞는 스티커나 케이스를 장착할 수도 있어 SNS 등에서 인기가 많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의 폴더블 스마트폰 카테고리에 갤럭시폴드를 포함시켰다. 이는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폴더블 스마트폰을 독자적인 제품군으로 분류하고 브랜드화 시키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엔 S시리즈, 하반기엔 노트시리즈 공개처럼 향후 폴더블 라인업인 Z 시리즈도 정규 공개 스케쥴이 확정될 전망이다.

 

▲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특허청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낸 투명 디스플레이 특허를 바탕으로 구성한 제품 이미지 (사진=레츠고디지털)

 


여기에 최근 IT‧모바일 분야를 다루는 네덜란드 매체인 레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미국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투명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특허를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레츠고디지털은 해당 특허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스마트폰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모바일 전용 투명 디스플레이 기기를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듯하다"고도 말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명디스플레이 연구는 상당히 진전된 상황으로, 실제 구동방식을 마련해 제품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도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은 ‘듀얼스크린’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진 않았지만,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보조스크린’을 제공해 보다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LG전자 'V50 씽큐' 등을 통해 탈부착 방식의 듀얼스크린을 처음 선보였다. 듀얼 스크린은 스마트폰에 커버처럼 부착해 두 개 화면으로 여러 앱을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만의 액세서리다. 스마트폰을 단독으로 사용하다가 원할 때 액세서리를 붙이면 2개의 화면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듀얼스크린은 LG전자가 가장 최근 국내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LG벨벳’에서도 사용을 지원했다.

또한 LG전자는 지난 2013년 최초로 스마트폰에 상용 가능한 6인치 플렉시블 OLED를 발표한 뒤 꾸준히 ‘폴더블’, ‘롤러블’, ‘익스펜더블’ 등의 다양한 형태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를 출원해왔다. 이 중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초 CES2020에서 LG디스플레이가 ‘롤러블TV’를 공개한 바 있어 롤러블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IT 전문 매체인 폰아레나는 “LG전자는 삼성과 화웨이와 같은 영역(폴더블폰)에서 경쟁하는 대신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 분명하다”며 “아마 혁신적인 폼팩터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에 선구자가 될 것”이라 보도했다.

 

▲ ​ 미국의 IT 매체인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이 'LG윙'을 'IFA2020 최고상'으로 선정했다. (사진=안드로이드 헤드라인)


LG전자가 먼저 내놓을 제품은 윙이다. ‘T’자 모양으로 메인 디스플레이가 돌아가며 숨어 있는 보조 디스플레이가 노출되는 형태다. 위쪽은 돌아가는 6.8인치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4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다. 윙은 사실상 LG전자의 첫 번째 일체형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14일 온라인 발표를 통해 윙을 전격 공개에 나선다.

윙이 LG전자 최초의 일체형 듀얼스크린 제품인 만큼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윙은 IT 유력 매체인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이 꼽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 최고상을 받았다.윙이 IFA 2020에서 공개되거나, 전시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이 매체는 윙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G전자는 윙 외에도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로 알려진 ‘프로젝트 B’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특허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의 구조. 평상시엔 돌돌 말려 있는 액정이 오른쪽 화면을 당기면 말려나와 커진다. (사진=키프리스)


LG전자는 지난 6월 특허청에 ‘롤비전(RollVision)’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에 따라 폰 아레나는 “LG전자가 오는 2021년 상반기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레인보우’를 내놓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특허청 사이트인 ‘키프리스’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액정의 오른쪽을 잡아당기면 안에 말려 있던 액정이 나와 화면이 커지는 방식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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