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철강업계가 조선업계와 올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는 철광석 가격이 지난 1년간 계속 오른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본격적인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후판은 선박을 건조할 때 쓰이는 두께 6mm 이상인 철판을 말한다.

철강업계는 올해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60~70 달러 선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끊임없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월 초 73달러로 시작한 철광석 가격은 2월에는 90달러를 돌파, 5월부터 100달러를 넘은 이후 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철광석 공급 부족 때문이다. 올해 초 브라질 광물회사 발레(Vale)사의 댐 붕괴 사고로 인한 철광석 공급 차질, 4월 초 호주의 사이클론 강타로 인한 철광석 공급 차질로 철광석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철강제품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철강업체가 후판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이같은 점을 내세워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후판 공급 가격 인상 압박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강·조선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은 상·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이뤄진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올라가면 원가 부담이 크다는 우려를 표해 왔지만, 철강업계는 상황이 상황인만큼 조선 업계의 사정을 봐줄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제품 가격 협상을 최우선으로 두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제품의 수요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원가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며 “그룹 차원에서는 2차전지 소재와 같은 신사업 분야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철강 제품 가격 인상과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향 강판 판매 확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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