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수탁영업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출입문을 드나들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수탁사인 하나은행 본점을 두 번째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운용사가 당초 투자계획과 달리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의 관리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은행 본점을 찾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옵티머스의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와 관련해 수탁은행이었던 하나은행이 보유한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총 46개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24개 펀드, 약 2401억원의 환매를 중단했다.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옵티머스 펀드 잔액 대부분이 당초 투자계획과 다르게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사모사채 등 엉뚱한 곳에 투자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7월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김모씨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아울러 수탁은행이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수탁업무를 수행하던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탁업무란 펀드자산의 보관·관리, 환매대금·이익금 지급, 운용지시에 대한 감시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검찰은 하나은행이 펀드의 신탁계약서 상에 투자대상자산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기재돼있는 것을 알고도 옵티머스와 공모해 사모사채를 매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수탁사로서 운용사 측의 지시에 따라 매입했을 뿐 그 배경에 대해서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서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것이 맞다”면서 “판매사가 아닌 수탁사인 입장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현재 상황에서는 드릴 말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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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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