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강남의 경우엔 급매물 거래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4월 1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이는 2주 연속 하락세로 낙폭도 지난주보다 0.02%. 커졌다.

특히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0.18% 감소해 지난해 3월 18일(-0.08%) 조사 이후 약 1년1개월 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주 각각 0.16%, 0.17% 내린 강남구와 서초구는 이번 주 각각 0.24%씩 떨어졌다. 지난주 0.12% 하락한 송파구도 금주 0.18% 내렸다.

정부의 정책에 따른 보유세 부담 등으로 주요 재건축 및 인기 단지에서 가격 내려간 매물이 늘어나며 하락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내려간 점도 한몫했다.

지난주에 보합을 나타내던 동작구는 이번 주 0.01% 내려 지난해 6월 10일(-0.01%) 조사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영등포구는 여의도동 일대 재건축 단지가 약세를 보이며 보합을 기록했다.

강북에서는 마포(-0.04%)·용산(-0.04%)·광진구(-0.03%) 지역의 아파트 값이 일제히 떨어졌다. 개발호재 등으로 상승폭이 높았던 노원(0.03%), 도봉구(0.03%) 등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도(0.17%)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수도권 풍선효과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풍선효과의 선두를 나타냈던 수원 권선구와 영통구는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이에 따라 수원 전체 아파트값(0.06%)의 오름폭은 지난주(0.15%) 대비 큰 폭으로 꺾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대출규제, 보유세 증가 등의 정부 규제로 거래가 위축됨에 따라 서울 주요지역은 대체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됐다. 이에 지난주 대비 하락폭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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