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헝가리 부타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동유럽 여행상품 예약이 잇달아 취소되면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경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 30면과 인솔자, 현지 가이드, 사진작가, 선장 등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했다.

탑승자들 중 한국인은 선장을 제외한 3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는 이날 서울 서소문 본사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구조 고객은 현재까지 신상 파악된 분이 7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해 동유럽 여행상품 취소가 잇따르는 등 여행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해당 사고 패키지여행을 담당한 ‘참좋은여행’ 고객센터에는 예약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센터 1:1 게시판에는 사고가 난 ‘발칸 2개국 + 동유럽 4개국 9일’ 상품뿐 아니라 다른 지역 상품 예약까지 취소하고 싶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전반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타격을 받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패키지 상품이 주를 이뤘던 동유럽 여행 시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행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여행상품은 TV 프로그램과 가족여행의 증가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수요가 급증했고, 여행사들도 너도나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 유람선은 부다페스트 방문객이라면 무조건 타야 할 필수 코스로 꼽힌다.

지난해 여행업체 하나투어를 통해 3만5000명이 동유럽을 찾았고, 1만5000명이 모두투어 동유럽 패키지를 이용했다.

국내 여행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참좋은여행은 다뉴브강 유람선 관광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럽의 모든 유람선 관광에 대해서도 취소 요청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출발 예정인 상품 취소 또한 위약금을 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나투어도 다뉴브강 유람선 관광을 빼고, 대신 국회의사당 야경 투어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모두투어는 부다페스트 관람차로, 노랑풍선은 도보 관광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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