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였던 4대 금융지주 홍보비…회장 연임 때 ‘급증’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15:52:53
언론홍보비 KB·신한·하나·우리 순으로 많아
회장 연임 시기 급증…“투명하게 공개해야”
▲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출받은 ‘4대 금융지주사의 홍보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3년간(2017~2019) 약 5200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국내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가 언론사에 집행한 광고 등 홍보비가 회장 연임 시기 등에 맞춰 급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출받은 ‘4대 금융지주사의 홍보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3년간(2017~2019) 약 5200억원을 홍보비로 사용했다.

홍보비는 신문과 방송, 인터넷언론 등에 집행한 광고비를 모두 합한 것이다.

해당기간에 홍보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총 1433억원을 지출한 KB금융이었다. 이어 ▲신한금융 1307억원 ▲하나금융 1288억원 ▲우리금융 1171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2017년 총 1430억원이었던 4대금융지주의 홍보비는 지난해 2095억원으로 2년새 46.6% 늘었다.

김한정 의원은 이들 기업의 홍보비가 회장 연임시기 등에 맞춰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회장 연임 절차가 진행된 2019년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의 홍보비가 급증했다. 우리금융은 2018년 350억원보다 139억원(39.5%)이 증가한 489억원을 썼다. 신한금융도 1년전보다 145억원(34.9%) 증액된 560억원을 홍보비로 집행했다.

이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우리금융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채용비리 혐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각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다른 금융지주사 역시 회장 연임을 앞두고 홍보비가 증가하고 있었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397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은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그룹도 2018년 3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앞두고 2017년 371억원, 2018년 424억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

김한정 의원은 “언론 홍보비가 그룹사 홍보 차원 이외에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금융지주사의 언론 홍보비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금융지주 체제의 전면적인 점검과 그 결과를 토대로 금융지주회사 법규, 내규 등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대체로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 별로 회장 선임 절차가 있고 이사회 의결 과정이 있는데 이를 홍보비에 연결 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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