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한국지엠, 국내·외 판매 모두 성장
현대차 내수 판매 호조...수출은 다소 하락
쌍용, 해외 판매 약진..전년 동기 비 20.2%증가
르노삼성, 국내외 역성장...전체판매 반토막

▲ 제공=쌍용자동차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올 10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국내외 판매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판매에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이 성장세를 보였고,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감소세를 보였다. 해외 판매에선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가 약진했다.

가장 눈에 띄는 판매 호실적을 거둔 곳은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다.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에서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 10월 한달간 국내시장에서 4만800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8%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 호조는 지난 9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이 견인했다. 카니발은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2093대가 팔리며, 기아차 차량 중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7261대, 셀토스 3344대 등 총 2만7119대가 팔렸으며, 승용 모델은 K5 5459대, 모닝 2593대, 레이 2501대 등 총 1만4948대가 판매됐다. 이 외 상용 모델로는 봉고Ⅲ가 5883대 팔렸고 버스와 트럭 등을 합쳐 총 5942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한 21만7705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3만4386대 팔리며 기아차의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되었고, 셀토스가 2만7478대, K3(포르테)가 2만4029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내수 7064대, 수출 2만4327대 총 3만1391대를 판매하며 국내·외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증가한 7064대를 기록했다. 이는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쉐보레 스파크가 총 2582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리드했고, 그 뒤를 이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총 1774대 판매됐다.

한국지엠의 10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2만4327대를 기록, 지난 7월부터 4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형제 차종으로 불리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3855대가 수출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국지엠 매출의 약 90%정도는 해외시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실적은 수출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트레일블레이저’와 수출용 차량인 ‘뷰익 앙코르 GX’ 두 효자 상품은 올 10월 내수 판매와 수출 모두에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6만5669대를 판매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기(6만4912)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세단은 그랜저가 1만926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 8316대, 쏘나타 5670대 등 총 2만 5390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6514대, 싼타페 4003대, 투싼 3063대 등 총 1만7028대가 팔렸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5268대 팔렸고, 이어 GV80 2743대, G90 915대, G70 233대 총 9159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1777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315대가 팔렸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는 2018년 727대를 시작으로 2019년 4194대, 올해는 지난달까지 5079대가 팔리며, 출시 2년 7개월만에 국내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현대차는 10월 해외 시장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 감소한 32만278대를 판매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국외 판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그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 = 각 사 / 제작 = 스페셜경제 김민주기자

 

해외 판매 실적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기아차, 한국지엠에 이어 쌍용차도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쌍용자동차의 수출 실적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10월 한달간 해외 시장에서 258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비 20.2%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선 761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8208대) 대비 5.4% 감소했다. 티볼리 에어,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에 따른 일시적 생산조정 등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티볼리 판매증가와 올 뉴 렉스턴의 사전계약에 따른 계약물량 증가 등으로 미뤄봤을 때 올 뉴 렉스턴의 정식 출시가 예정된 11월 4일 이후 내수 판매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실제로 티볼리는 올 10월 국내에서 2377대가 팔리며 지난 9월 1905대와 비교해 한달만에 24.8%의 판매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국내·외 판매 모두 역성장하며 부실한 실적표를 받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0월 내수 판매는 7141대, 수출은 392대를 기록하며 국내외 총 7533대를 팔았다. 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 수출은 -93.9%의 증감율을 보였으며, 전체 판매는 49.2% 감소하며 반토막났다.

내수에서는 ‘THE NEW QM6’가 4323대, XM3가 2034대 팔리며 선전했으나 수출의 경우 지난 9월 1355대였던 QM6의 판매량이 129대로 내려앉았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262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또 부산공장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올해 초 종료된 것도 실적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한편 현대, 기아, 쌍용,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올 10월 내수 판매 합계는 총 13만5495대로 전년 동기 비 0.4% 증가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판매 실적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다소 부진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 합계는 지난해 동기(57만2987대) 대비 1.4% 감소하며 56만5287대 판매에 그쳤다. 코로나로 인한 해외 생산 현장 중단 및 수출 급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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