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한진그룹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이나 ㈜한진보다 더 주목받는 계열사가 나타났다. 바로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이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2명 모두 한진정보통신 임원이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2년 만에 이뤄진 한진그룹 정기인사에서 대한항공 장성현 전무B와 한은용 전무B가 각각 신임 부사장이 됐다. 두 사람 모두 전무A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수근 부사장이 유임된 상황에서 우기홍 사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이승범 부사장과 장 부사장(최고마케팅책임자·CMO), 하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이 기용됐다. 이 부사장은 미주지역본부장인 만큼 승진 대상으로 관측이 됐었으나, 장 부사장과 하 부사장의 인사는 예외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두 사람이 조원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장 부사장은 1997년 오라클 한국 전사적자원관리(ERP) 컨설턴트로 입사한 후 ▲오라클 본사 ERP 개발 관리 담당 ▲오라클 중국·한국 제품전략 이사 ▲오라클 한국 컨설팅 서비스 책임자
▲오라클 한국 애플리케이션&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 영업 총 책임자을 맡았다.

이후 지난 2017년 4월에는 대한항공으로 입사했으며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장(CIO)을 맡아왔으며, 앞으로는 대한항공 마케팅·IT(정보기술) 부문을 책임진다.

하 부사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한항공 자금전략실에서 경력을 쌓는 등 항공 재무 전문가로 꼽혀왔다. 대내외 환경에 민감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항공사 재무 운영에 특화된 인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한진정보통신의 임원이었다는 것이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6월 한진정보통신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을 대신하는 것이다. 하 부사장 역시 지난 2017년 3월 한진정보통신 감사를 맡고 있다.

더욱이 조원태 회장에게 한진정보통신은 각별한 곳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3년 첫 직장으로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차장으로 그룹에 발을 들였다. 또 한진정보통신은 대한항공이 지분 99.35%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8월 새로 선임한 원문경 한진정보통신 대표 역시 조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원 대표는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등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앱) 분야에 전문가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부터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일환으로 지난 7월 대한항공은 그룹웨어(업무용 소프트웨어 묶음)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서 구글 G스위트로 바꿨다. 지난 20년 동안 써온 MS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 개인 PC에서 구동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난 것이다.
 

PC에 저장한 문서와 자료, 데이터를 모두 대용량 클라우드에 담고 권한이 있는 직원이라면 어디서든지 내려받아 작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모든 팀원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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