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2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67)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전무 승진한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김동관 부사장이 태양광 사업 영역·마케팅 최고책임자(CCO, Chief Commercial Officer)로서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핵심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그룹인 태양광 부문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하며 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내년에 한화의 화학·태양광 사업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화에서 부사장의 직위가 갖는 무게감이 다른 그룹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부회장, 사장, 부사장 등 고위 임원 숫자가 적은 편이다. 또한, 매출액이 큰 계열사 대표이사 중 상당수는 부사장의 직위를 가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1일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법인(가칭 한화솔루션)의 핵심 직책인 전략부문장을 맡아서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사업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업가치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김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서 한화그룹 측은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 때 철수까지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면서 “김 전무가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지난 2006년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공군 장교로 복무한 뒤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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