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10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두달 연속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민간의 경제 심리 지수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며, 지수 100보다 아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앞서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5월(76)부터 8월(68)까지 연이어 하락한 뒤 9월(71) 상승 전환했다. 10월 제조업 중 대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오른 80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보합세를 보였다.

한은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사그러들었지만 화장품 수출과 전자기기 배터리 수요가 증가한 영향 덕에 제조업 업황이 소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제조업 수출기업의 10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내린 80을 기록했다. 내수기업은 68로 2포인트 올랐다. 11월 업황전망 BSI는 각각 보합인 80, 1포인트 내린 68을 나타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상승한 74로 집계됐다. 전문건설 공사물량이 늘며 건설업(5포인트),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예술·스포츠·여가(25포인트), 5G 가입자 증가와 영상콘텐츠 판매 호황으로 정보통신업(4포인트)이 상승한 덕이다.

비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BSI는 72로 2포인트 하락했다. 도소매업(-7포인트),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운수창고업(-10포인트) 등의 하락이 요인이다.

기업들은 비제조업 경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0.9%)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 외 경쟁심화 (14.6%) 불확실한 경제상황(13.8%)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비제조업에서는 내수부진 응답 비중이 가장 많이 상승(2.2%포인트)했다.

10월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한 90.6이었다. 지난 9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87.2)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찍고 이번 달 또 하락한 것이다.

E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와 BSI 구성항목 중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에 관한 7개 항목을 뽑아 계절적 요인을 제거해 산출된다. 기준치인 100보다 작으면 민간의 경제 심리가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이는 기업들의 향후 업황 개선 기대가 약해지면서 ESI 순환변동치가 횡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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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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