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올해 2분기 대형마트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위기 탈출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롯데마트는 537억원, 이마트는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들은 ‘오프라인→온라인’으로 이동한 쇼핑 트렌드와 e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최저가 마케팅’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형마트는 필사적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롯데마트의 경우 개별 점포의 자율 운영권 확대하기로 했다. 각 지역 점포가 상품 진열‧가격 등을 자체 결정하는 구조다. 직원 인사권 또한 점장이 독자적으로 갖는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현장과 고객 중심으로 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개월 전 ‘자율형 점포’로 전환한 20개 매장의 2분기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어났다.

또한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 상품도 늘릴 계획이다. 현재 150개인 자페 브랜드 제품을 연말까지 200개, 내년에는 3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2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매장 내 체험형 공간 비중도 늘린다.

이마트는 ‘초저가 드라이브’ 전략을 펼친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이마트는 ‘국민 가격 프로젝트’를 통해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부터 최대 60%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연말까지 초저가 상품을 200여 개로 확대하고, 수년 내에 약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압도적인 대량 매입과 원가 구조 혁신, 신규 해외소싱 업체 발굴 등을 통해 안정적인 초저가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점포 리뉴얼과 핵심 브랜드에 집중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맛 본 고객의 마음을 되돌릴 만큼 강력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빈도는 계속 떨어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대형마트가 내놓은 대책들은 한계가 뚜렷해 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강화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롯데마트, 이마트]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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