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과 HDC현산의 협상 관련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11HDC현산의 입장문 내용에 따른 반박에 나섰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안갯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한국산업은행에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고, 산은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구체적인 요구사항과 협상 테이블로 직접나와 협상에 응해달라고 맞받아쳤다.

서로에게 요구 사항을 넘기면서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 인수 조건 재협상은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일 한국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인수조건 재협의 등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채권단이 인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는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확실히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압박한데 따른 회신이다.

입장문에서 HDC현산은 인수의지를 밝혔으나, 인수조건을 재검토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이 곤두박질을 쳤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인수 계약 당시와 견줘 2조8천억원이 추가로 인식되고, 1조7천억원 추가 차입으로 무려 4조5천억원이 증가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10일 산업은행은 채권단을 대표해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 표명은 환영하지만,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먼저 제시해달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공문 발송이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HDC현산은 인수 조건 변경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인수 가격 인하 등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채권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 위기에 공감하면서도 인수가와 핵심 조건 등에 대한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피력해 왔다. 이 때문에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의 양측의 줄다리기는 더 팽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산은에 보낸 입장문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산이 언급한 재무 상태의 변화, 추가 자금의 차입, 영구전환사채의 발행 등 사항에 대해 거래 계약에서 정한 바에 따라 신의성실하게 충분한 자료와 설명을 제공하고 협의 및 동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HDC현산이 약 11회에 걸쳐 아시아나항공 등에 공문을 발송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에 따른 반론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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