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그동안 연초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비수기’로 분류됐으나 올해는 그 양상이 달라졌다.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사업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합들 역시 1~2월은 건설사들의 재정비 기간임을 알기 때문에 조합원 시공사 총회 등을 자제하지만, 올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4월말인 만큼 일찌감치 일정을 잡고 있다.

비록 연초 시공사 선정을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4월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일반분양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조합원들의 의지가 높을 때 최대한 사업을 전진시키겠다는 것이다.

5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조합들이 연초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으면서 건설사들 역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서울 한남하이츠 재건축, 신사1구역 재건축, 울산 B-05구역 재개발, 고양 행신지구 재건축 등 4곳에서 시공사를 뽑았다.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GS건설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합은 공동시행사인 GS건설과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관리처분 총회까지 개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의 시공권은 두산건설에게 돌아갔다. 조합은 오는 6월 관리처분인가, 같은해 7월 이주 개시, 오는 10월 이주 및 철거 완료, 2021년 1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울산 B-05구역 재개발은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효성중공업‧지흥기업)이 수주에 성공했다.

고양 행신지구 재건축 사업은 한신공영이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오는 8월 관리처분변경이가를 시작으로 ▲2021년 5월 이주 및 철거 ▲2021년 6월 착공 및 분양 ▲2023년 10월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에 들어서는 서울 제기1구역 재건축이 시공사를 선정함에 따라서 시공사 선정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1구역 재건축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다. 이외에도 시공사 선청 총회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총회 일정이 확정된 사업자만 4곳에 달한다.

오는 8일에는 대전 가오동 1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코오롱글로벌과 두산건설이 맞대결을 펼치며, 15일에는 서울 홍은13구역 재개발 조합과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각각 시공사 선정총회를 연다.

여기에 더해서 서울 한남3구역, 신반포15차, 부산 범천 1-1구역, 범일2구역 등 대어급 사업장도 시공사 입찰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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