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아시아나항공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조6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지원받게 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상공에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1조6천억원 투입 방안에는 일종의 대외지급용 마이너스 통장 개념인 Stand-by L/C 3천억원 가량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에는 회사의 영업 상황이 양호하고 대주주가 M&A(인수합병) 동의를 포함한 신뢰할 만한 자구안을 제출한 점이 고려됐다.

홍 부총리는 “아시아나항공도 수익성 낮은 노선의 폐쇄 등 경영개선 노력과 함께 올해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M&A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라며 “감사의견 논란에 따른 신뢰 훼손이 사태의 시작이었고 신뢰할 만한 자구안 마련이 문제해결의 기초를 제공했다”고 덧붙엿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에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가 4일 만에 ‘적정’으로 정정된 바 있다.

이번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과 관련 아시아나 항공 측은 “시장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고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가능한 빠를 시일 내에 매각 절차를 완료할 수 있도록 금호산업과 협조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9월 인천발 하바로프스크와 사할린 노선, 10월 시키고 노선 등 3개 비수익노선에 대해 운휴를 시행할 예정이다. 2020년 이후의 노선 구조개선 계획은 매각주간사 및 채권단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중히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요청했던 5000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을 투자받은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정부도 연내 매각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관련 일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대규모 자금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인수후보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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