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노조, "임금 등 차별대우 시정하라"

▲ 이케아 동부산점(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이케아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이익을 내는 곳이지만, 불리할 땐 ‘글로벌 기준’, 유리할 땐 ‘한국법’ 이런 식으로 대처(차별대우)해 왔다.” (정용택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 지회장)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 노동자와 해외 노동자를 차별대우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용택 이케아코리아 노조 지회장은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일단 회사에서는 임금협상도 할 수 있다고 맨 처음 문 열 때부터 얘기했지만 한 번도 임금협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 지회는 지난 3일부터 사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 행위에 돌입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케아코리아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를 공개했다.


정 지회장은 “이케아코리아는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이익을 내는 곳”이라며 “회사는 매번 그 나라의 경제수준, 물가수준, 동종업계 수준을 고려해 임금을 책정한다고 얘기하는 데 저희는 그에 맞는 임금을 현실화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 톱3에 드는 이케아코리아가 왜 우대는커녕 차별을 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래서 더 분노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이케아의 정책이 현지화를 통해 그 나라 경제 물가수준에 맞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저희(우리나라)는 OECD 10등이고 물가수준도 최고수준인데 왜 이걸 꼭 (국내) 마트 3사와 비교해서 저희가 이렇게 받아야 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지회장에 따르면 이케아는 외국의 경우 평균 시급 15달러(약 1만7000원)를 지급하지만, 한국에서는 법정 최저시급보다 조금 더 주는 정도다. 마트업계에서도 최저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근무스케쥴도 문제다. 그는 “보통 2개월 전에 스케줄이 나오긴 하는데 변수가 있어서 연차를 쓰려고 하면 반려하기 때문에 당연히 경조사 이런 건 참가도 힘든 일이 계속 반복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가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시간만큼 스케줄을 잡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매장이 돌아간다”며 “인간관계를 끊고 싶으면 이케아로 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나마 최근 저희 노조가 생기고 나서 조금 논의할 수 있게끔 많이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은 해외 노동법과 한국 노동법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노동법을 저촉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이런 방법을 짜낸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으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충분히 그렇다”며 “회사는 언제나 저희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럴(불리할)땐 ‘글로벌 기준’ 유리할 땐 ‘한국법’ 이런 식으로 대처(차별대우)해왔다”고 말했다.

정 지회장은 “(이케아가)최근에 교섭이 끝날 무렵 조정위원회에 갔을 때 와서야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여기에 맞게 연구해보자고 주장했다"며 "시한을 정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안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저희가 믿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코리아 지회는 사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한 상태다. 지회 조합원은은 지난 4일부터 요구안이 담긴 ‘등자보’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

앞서 이케아 지회는 지난 2월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4월부터 10월까지 회사와 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지회의 요구 사안은 ▲의무휴업일보장 ▲일 최소 6시간 이상근무 ▲출근사이 14시간 휴식보장 ▲임금체계 개편(기본급동결, 직무수당, 근속수당, 주말수당, 상여금신설) ▲명확한 해고기준마련 ▲인사위 노동조합 조력권 ▲무상급식 등이다.

정 지회장은 “어제부로 쟁의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는데 첫날부터 회사가 그런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다거나 계속 직원들에게 부당행위 같은 것을 하고 있다”며 “당장 파업에 들어갈 계획은 아니지만 순차적으로 천천히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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