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전략, 매출에도 효과
판로 확대…동반성장 위한 교육도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대형 유통사와 중소기업, 소상공인 및 지역농가 간 상생 기조가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이러한 상생 기조는 양 측의 매출 증대는 물론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하며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경제를 녹이는 온풍으로 작용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지역농가와 소상공인들과의 협력을 위한 힘내요 대한민국테마관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판로를 잃은 소상공인과 농수축산인들의 상품을 직접 매입해 테마관을 진행한다라며 쿠팡 메인 광고면을 포함해 마케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사회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쿠팡은 제주, 경남 등 전국 9개 지자체와 협력해 1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2천여 지역의 지역농가와 소상공인을 도왔다.  

 

지난 9월 쿠팡이 발표한 ‘2020 힘내요 대한민국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과 거래한 연매출 3억 이하 영세소상공인의 지역별 매출 성장률이 평균 134%에 달했다. 쿠팡과 협력하는 서울경기 지역 업체들의 성장률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소상공인의 매출이 -8%를 기록한 것과도 대비된다정연승 한국 유통학회 부회장은 쿠팡의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시너지효과는 매출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지역 생태계 부활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중소기업, 지역농가와의 상생 전략으로 코로나19로 추락했던 백화점 매출 증대를 실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광주점 등 지점별로 중소기업유통센터, 부산경제진흥원이 함께 우수 중소기업 특별전을 진행한다. 특별전에서는 옻칠 수저 세트 등 생활 잡화는 물론 모짜렐라 치즈, 보리분말 등 지역농가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모두 기존 백화점에서 만날 수 없었던 브랜드들을 만난다는 것에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라며 행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은 실제 매출로 이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행사 이후 백화점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신장됐다라며 중소기업 특별전 등 신선한 컨텐츠로 인한 집객 효과 덕분인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유통가는 판로확대 이외에도 다양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으로 외식업체 소상공인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아카데미를 통해 점주들의 장사교육을 돕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문을 연 배민 아카데미는 장사에 서툰 점주들을 위해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과 프로그램으로 장사의 기본기, 노하우부터 노무, 세무, 직원관리 등을 알려준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연 2회 이상 교육에 참가한 점주들의 월 평균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다. 한식·분식 배달 전문 탑텐코리아푸드 김성안 대표의 경우 2016년부터 4년간 꾸준한 교육을 통해 매출을 7배 이상 올렸다. 김 대표는 “‘꽃보다매출프로그램을 통해 가게의 수익 구조를 확실히 파악해 효율적인 경영을 하게 됐다라며 교육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다 보니 훨씬 발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판로지원 이외에도 협력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동반성장 아카데미라는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이어져온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협력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 재무 등 경영과정뿐만 아니라 어학 등 자기개발 과정을 무료 인터넷 강의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당 사업으로 협력사가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신세계와 함께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들은 전국의 다양한 빵집을 돌아다니며 베이커리 브랜드를 엄선해 식품관에 유치하고 있다. 백화점 입점으로 입소문을 탄 빵집들은 전국구 맛집 코스가 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인지도와 매출을 올린다. 부산에 본점을 둔 이흥용과자점의 경우 2014년 신세계 입점 이후 5년 새 신세계에만 매장을 3곳이나 늘릴 정도로 몸집을 불렸다.

 

지역 빵집 유치는 백화점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됐다. 현재 강남점 식품관 매출 20%는 디저트 장르가 차지한다. 집객 효과도 크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 인증샷 등을 위해 신규 고객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소문난 빵이나 디저트를 먹으러 온 고객이 식품관 혹은 다른 매장에서의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생 경영에 앞장섰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2020년도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산업 생태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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