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국내증시가 대외 정치경제적 악재 영향으로 평균 거래대금이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4조38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약 9조원에서 4조7000억원 가량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4조1117억원)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전반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 6월까지 5~6조원대를 오가다 이달 4조3846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올 3월(4조9219억원)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부터 5조원대를 지속하는 상황이었으나 6월에는 4조6000억으로 감소했고, 이달 들어서는 3000억원 가량 더 하락했다.

증시 업계 전문가는 최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이 바닥 구간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의 한 연구원은 “거래대금 비율의 20일 이동평균선(지수 20일 평균치)은 이달 기준 0.317%로 역사적 바닥권에 진입했다”며 “2012년 이후 코스피 거래대금 비율의 20일 이동평균이 현재 수준보다 낮았던 기간은 역대 6차례로, 이 기간 거래대금 비율 평균은 0.296%이고 평균 기간은 21일 이었다”고 말했다.

투자심리를 끌어내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들이 연달아 신저가를 기록했다.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효성중공업과 한화‧한미약품 등 100개가 신저가를, 코스닥시장에서는 CJ ENM‧스튜디오드래곤‧엔지켐생명과학 등 166개가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달 1일 디아이씨 등 코스피 1개, 에이지엘비‧제넥신 등 코스닥 2개였던 것을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증가세는 컸다.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이유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 주체별로 2018년 대비 2019년 7월 일 평균 거래대금을 비교해보면 외국인 59.6%, 개인 62.0%, 기관 71.1%”라며 “최근 거래 위축을 가져온 투자주체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라고 진단했다. 일본 무역 마찰 영향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 26일 한국을 수출심사우대국(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정령) 개정안을 내달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단, 추가적인 거래대금 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서는 “거래대금 비율 평균이 바닥권이던 과거 6차례 가운데 5차례는 반등하는 과정에서 단기 지수 방향성이 긍정적이었다”면서 “거래대금 증가가 가시화될 경우 과거 경험과 같이 코스피는 낙폭 만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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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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