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에서 지난해 2만 명 가량이 결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한을 ‘결핵 고위험국’으로 재지정했다. 

1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WHO가 17일 공개한 ‘2019 세계 결핵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북한의 전체 결핵환자는 13만1000여 명에 달했으며 2만여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전체 결핵환자 수와 다제내성 결핵환자 수 규모가 각각 세계20위 안에 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전체 결핵환자 수는 13만1000여 명이었고, 여러 가지 결핵치료제에 대해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 결핵환자는 5200명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WHO는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에서 결핵이 발병하는 나라를 뜻하는 ‘결핵 고위험국’ 30개국에 북한을 포함시켰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결핵 발병에 가장 취약한 나라들로 분류됐다.

북한에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주민 10만 명당 80명 꼴로, 한국보다 16배, 세계 평균보다는 4배 많다. 

아울러 지난해와 비교하면 결핵 환자 수는 비슷하지만 사망자 수는 25% 가량 증가했다고 WHO는 설명했다.

북한 결핵환자의 5대 사망요인으로는 ▲영양실조 ▲에이즈 감염 ▲당뇨 ▲흡연 ▲과도한 음주이 있으며 이중 영양실조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30개 결핵 고위험국 중 주민들의 영양실조 비율이 세 번째로 높았다. 북한(43%)보다 영양실조 비율이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 국가인 짐바브웨(47%)와 잠비아(45%) 뿐이었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24만명이 결핵으로 숨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0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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