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등 격리조치 만전..숙박시설 지원
현지 보건정책상 국내 복귀는 어려워

 

▲ 코로나 무더기 확진이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란드 플랜트 현장 위치도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플랜트 현장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서북부 폴리체 지역에 있는 플랜트 공사현장에서 지난 21일 한국인 직원 23명과 외국인 근무자 14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해당 현장에서 한국인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장 직원 1300여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이 같은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한국인 확진자 23명은 무증상 및 경증환자로, 중증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현장의 확진자들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이 아닌 숙소에서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해당 공사의 원청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파견 직원들을 방치한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날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폴란드 현지 보건 정책에 따른 조치라며 현지 보건 당국 지침에 따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의료시설에 머무를 수 없기에 근로자들이 병원에 가지 못하고 호텔 등과 같은 숙소에서 격리중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확진자는 물론, 확진자와 밀접하게 지냈거나 동선이 겹치는 접촉자들도 비확진자들과 분리시켜 숙박시설을 지원하는 등 격리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국건설기업노조 사무국장은 “노조가 현재까지 폴란드 현장 내 근로자들의 상황을 파악한 결과,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구분돼 각 1인 1실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원청(현대엔지니어링) 밑 하청업체분들까지 전원 숙박시설을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에서 다뤄진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같은 방을 사용하고 함께 식사를 하는 등 격리 조치가 미흡하다는 내용은 협력업체 직원들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해당 현장 내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근로자는 300여명, 협력업체 근로자는 1000여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호텔, 외부주택 등 1인 1실 격리를 위한 시설 지원은 본사 소속 직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라며 “협력업체 직원들은 해당 협력사에서 조치를 취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국내로 복귀시키는 것은 보건 정책상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파견 근로자들을 위해 의료적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인하대학교병원과 함께 원격진료를 진행중이다. 신청자에 한해 해당 시스템을 지원한다. 현지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사 등 추가 의료인력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폴란드 플랜트 공사현장엔 상주 의료진인 간호사 1명이 배치돼있다. 이 외에 진단키트, ‘아스피린’과 같은 증상완화를 위한 비상약, 마스크 등을 다량 전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의료적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공사 진행은 멈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발주처와 현지 국가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완전 중단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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