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51% 증가 ‘70억’
전문의약품 분기매출 역대최고 경신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대웅제약이 최근 ITC 보톡스 소송 등 악재를 겪고 있던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1%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균주 출처 논란으로 ITC 소송까지 진행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나보타의 경우 전년 동기 보다 37.2% 성장한 113억원을 달성했다.

5일 대웅제약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별도기준)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오른 248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2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262.3% 올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의 3분기 호실적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부문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풀이된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으로 2년여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월 ITC에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대웅제약을 제소했다. 수십억원대의 재고자산 폐기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위궤양 치료제 라니티딘 발암물질 검출 사태로 대웅제약의 항궤양제 알비스의 판매가 중지됐다. 대웅제약은 막대한 소송비용과 알비스 재고자산 폐기로 올 한해 많은 비경상적 비용을 지출했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다”라며 “판매중단된 알비스 재고자산 폐기비용 40억원, ITC 소송비용 45억원을 반영했을 때도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ETC 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T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1749억원에서 8% 성장한 188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출시한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젯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6.4%로 크게 성장했다. 우루사 등 ETC 부문 기존 주력제품들 또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나보타 매출은 지난 7월 ITC의 불리한 예비판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7.2% 성장한 113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와 동남아 내 매출 성장이 있었고 캐나다, 브라질 등 신규 발매 국가에서도 매출이 발생했다.

OTC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91억원의 매출을 냈다. 주력제품인 고함량 비타민B 복합제 ‘임팩타민’이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1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실적에 이어 R&D 순항도 예고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에 대해 국내임상과 함께 인도·필리핀에서 글로벌 임상을 승인 받아 진행 중이다. 백인 데이터 확보를 위해 호주에서 1상을 승인받았으며 미국 2상 진입을 위해 터프츠메디컬센터와 공동 임상 연구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외에도 당뇨병 치료제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국내 2상에 성공한 후 단독요법 등을 대상으로 3상을 개시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또한 1상을 비롯해 통증, 자가면역, 항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R&D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증권가는 대웅제약의 3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분기 ‘매수 유지’였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소송이슈로 지난 4개월간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됐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다”라며 “오는 4분기부터는 점진적 실적 정상화와 긍정적 연구개발(R&D) 모멘텀 발생 가능성을 근거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주가는 4일 오후 실적 발표 이후 반등했다. 4일 9만5000원으로 장 마감 이후 5일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9만8400원으로 올랐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사진제공=대웅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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