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후 SK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 대상으로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비상회의에서 최 회장은 일본으로부터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수입선 중단으로 인해 SK그룹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 분석과 함께 향후 대응 방안을 긴급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초 회장은 지난 5일 SK T타워에서 그룹 최고협의기국인 수펙스추구회의와 16개 주요 관계사 CEO가 참석한 자리에서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이렇게 최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까지 직접 주재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등 경제보복이 얼마나 시급한 사안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상회의에서 최 회장은 “그동안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SK그룹 내부에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부문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및 해외 수입선 찾기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녹록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수입선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단기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순도 불화수소 재고는 2.5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정의 특성 상 대체소재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테스트에는 약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SK그룹에 속한 관계사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점검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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