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재우 뉴미디어포털 대표]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 공연과 영화를 포함한 모든 미디어 문화예술 콘텐츠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무엇일까? 뮤지컬 ‘라이온 킹(The Lion King)’이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1997년 11월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뮤지컬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 총 81억 달러(약 9조857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9,500만 명의 관람객이 뮤지컬 ‘라이온 킹’을 보았다. 영화 ‘아바타’가 세운 매출이 27억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다.

뮤지컬 ‘라이온 킹’을 기록적인 공연 흥행기록을 이어가는 특별한 작품으로 만든 것은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Julie Taymor)이다. 그녀는 연출과 무대의상, 가면제작의 1인 3역을 맡으면서 주요 캐릭터인 동물들을 상상력 넘치는 가면과 인형, 의상으로 화려하게 무대에 재현했다.

이전 뮤지컬에는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original한 가치를 담은 새로운 시각적인 상상력을 작품에 구현했다.

브로드웨이의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성을 인정받아 줄리 테이머는 1998년 토니상 최우수 연출가상을 여성 최초로 수상함과 동시에 최우수 의상상을 받았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가치를 찾자.

 

영화 라이온 킹을 뮤지컬로 만들고자 할 때 무대로 옮겨오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처음에 적지 않았다또한 기존에 동물을 연기할 때는 배우가 동물 가면이나 인형 옷으로 배우들의 얼굴과 신체를 가리면서 마치 실제 동물인 것처럼 연기했다.

 

줄리 테이머는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새로운 상상력으로 이전에 보지 못한 독창적인 더블 이벤트(Double Event)’라는 것을 새로이 만들었다동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얼굴과 모습을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전면에 드러내어 그대로 보여줬다

 

관객들에게 무대가 구현되어지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상상력을 자극해 새로운 감각을 불러 일으켰다관객들은 무대 위의 캐릭터가 동물임을 인식함과 동시에 이를 표현하는 배우의 디테일한 감정 표현까지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가면과 인형이 배우들의 연기와 융화되어 새로운 차원의 예술이 됐다.

 

동물 같은 인간, 인간 같은 동물의 모습이 그려진 무대는 관객들에게 무대 위 동물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것이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original한 가치를 담은 무대가 줄리 테이머에 의해 뮤지컬로 새로이 탄생됐던 것이다또한 줄리 테이머는 나이와 인종, 계급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를 작품에 구현했다.

 

가면과 인형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상업적 뮤지컬에 접목시키면서 뮤지컬 무대 형식에 맞게 스토리를 수정하고, 그에 맞춰 아프리카 스타일의 새로운 음악을 새로 만들었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자연이 배경이지만 가면과 인형 디자인은 예상하는 것처럼 아프리카 전통 스타일이 아니다. 그녀는 인도네시아에서 머물며 체득한 그림자극과 인형극, 일본 전통 인형극 분라쿠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동양의 전통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다양한 상상력으로 제작된 200여종의 가면과 인형들은 무대와 객석을 휘저으면서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흥분을 주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시아의 전통을 서양의 감성과 결합시켜 글로벌한 비주얼의 독특한 작품을 새로이 만들어 낸 것이다새로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독창적인 original한 가치의 콘텐츠는 논리적 수긍을 넘어 가슴을 움직이는 정서적 공감을 준다.

 

줄리 테이머는 뮤지컬 라이온 킹을 통해 독창적인 예술성과 대중성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줬다.

 

뮤지컬 라이온 킹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각적 비주얼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최고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운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롱런 공연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