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중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이 사업은 사실상 한화그룹 금융부문의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지휘 중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3분기 안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주재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보험사들은 글로벌 시장조사 목적으로 미국 뉴욕 또는 로스앤젤레스(LA)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에 진출한 것은 한화생명이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정보기술(IT)기업이 밀집한 실리콘밸리로 유명한 장소다.

앞서 한화생명은 뉴욕에 투자법인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2017년 한화자산운용에서 이를 인수한 후에는 미국에 별도의 거점을 두지 않았다. 아울러 보험업을 위한 현지법인 외의 해외 사무소 설립도 처음이다. 한화생명이 현재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 국가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와 선도 보험사들의 신기술 접목 전략 등을 파악하고 혁신사례를 연구, 보업업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지 우수 개발사와 인적 교류를 갖고 인슈어테크 등 선진 기술에 투자할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의 이러한 글로벌 움직임에는 금년 처음 미래혁신·해외 겸임 총괄 보직 임원을 맡은 김동원 상무의 ‘미래 먹거리 발굴’ 도전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상무는 2015년 한화생명에 합류했으며 이후 디지털, 핀테크 부문 관련 사업을 지휘해 왔다.

한편, 한화그룹은 올 초 한화투자증권을 한화생명보험 직제로 편제하는 수직계열화를 진행하며 차후 승계를 위한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한화그룹 김 회장의 세 자녀에게로의 승계를 위해 미리 동종 계열사끼리 한데 모으는 정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화학과 태양광을 물려받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총괄 상무가 금융,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이 건설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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