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정민혁 인턴기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신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반등함에 따라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9월에 1.57%로 상승했다가 10월 1.55%로 소폭 하락한 뒤 지난달 1.63%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76~4.26%에서 2.84~4.34%로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은 3.08~4.34%, 우리은행은 3.03~4.03%, 농협은행은 2.92%~4.13%으로 각각 오른 수치를 보였다.

아울러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으로 산출되고 그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만 산출 대상으로 한다. 지난달 신규 코픽스가 오른건 시장금리 상승세로 자금조달비용이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신잔액 기준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1~4.41%, 신한은행 2.95~4.21%, 우리은행 2.95~3.95%, 농협은행 2.84~4.05%으로 떨어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1.55%로 0.02%포인트 내려간 영향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이 늦게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대출은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전날 합동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종합 대책’에 따르면 이날부터 서울 등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살 경우에는 주택담보대출이 제한되고 오는 23일부터는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시 초과분에 대한 LTV(담보인정비율)가 20%로 강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규제도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신 예대율이 도입되면 가계대출에 가중치가 15% 높게 부여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민혁 기자 jmh899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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