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기존 오프라인 중심에서 최근 온라인으로 쇼핑 트렌드가 변하면서 대형마트가 생존 전략을 마련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온라인에 맞불을 놓은 ‘초저가’ 전략에도 사상 최초 적자를 내는 등 벼랑 끝에 몰리자 소유하던 부동산을 매각하는 수순까지 이르렀다.

과거 좋은 장소를 찾아 알짜 부동산 확보에 열을 올리던 것과는 반대로 점포 매각에 나서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 돈은 미래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 이어 이마트도 점포를 활용한 자산유동화 작업에 돌입했다.

자산유동화는 대출채권, 부동산 등 비유동성 자산을 바탕으로 유가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대출상환을 통해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확보한 현금을 다른 곳에 투자해 전체 자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그동안 국내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만한 목이 좋은 곳의 부동산을 매입해 점포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대형마트들은 영업적자에 허덕이는 등 수익성이 급속도로 하락하자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등 10개 점포를 롯데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에 양도하고, 해당 부동산을 임차하기로 결의했다.

리츠는 현재 건물주가 세입자가 되고 투자자가 건문주가 되어 임대료를 받는 자산 유동화의 한 방법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구리·광주·창원점,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청주점, 롯데마트 대구율하·청주·의왕·장유점을 넘기기로 했다. 양도가액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홈플러스도 지난 19일 이지스자산운용에 우량 점포 3개를 매각해 재임대하는 세일앤 리스 방식으로 자산유동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초로 적자를 냈던 이마트도 자산 유동화에 동참했다.

과거 다른 유통업체들과 달리 부동산을 통한 자산유동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췄던 이마트의 이번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으로 인해 수익성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세계는 지난 13일 이마트 자가 점포 건물 10여개를 팔아 현금 1조원을 마련하는 자산유동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건물은 팔고 다시 임대하는 방식(세일 앤 리스백)으로 매장을 10년 이상 장기 임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대상 점포 선정과 투자자 모집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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