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비사업 호조 ‘현대·삼성’…2분기 실적도 밝을까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9 15:14:16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반포3주구’, ‘한남3구역’ 등 올 상반기 서울 알짜배기 정비 사업지를 따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2분기 실적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코로나19로 해외 발주에 어려움을 겪는 탓에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주고 1위를 달성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봤을땐 이 보다는 실적이 나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물산은 해외발주와 국내 주택사업 모두 호조를 거둬 2분기에는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19에 따른 건설업계의 실적 타격은 상반기보다도 하반기에 크게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이달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와 6·17대책 등으로 인한 재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 주택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도 커졌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 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4조6819억원에서 4조3178억원, 영업이익은 2392억원에서 2134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분기부터 해외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현장 발주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지난30일 해외건설협회가 공시한 해외수주액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해외수주액은 전년대비 20% 넘게 줄었다.

다만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 주택사업을 호조를 보인탓에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실적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수주고 1위에 올라섰다. 현재까지 현대건설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조4450억원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2분기에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의 2분기 매출액은 7조4067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9720억원) 대비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210억원에서 235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해외발주와 국대 주택사업모두 호조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은 36억7463만 달러로, 전년 동기(12억6326만 달러) 대비 190.9% 늘었다. 5대 건설사 중에 단연 압도적인 수주액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에서 총 4건을 수주했다. 연초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16억5988만 달러)’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복합화력발전소(9774억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이어 괌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 건설공사(1143억 달러)를 수주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지난 5월 반포아파트 3주구 재건축 사업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클럽을 달성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당장 2분기보다도 하반기 실적 여부에 더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른 건설사들의 실적 타격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란 중론이다.

해외수주의 경우, 코로나19 종식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중동발 석유 전쟁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상반기보다 상황이 더 안좋아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의 경우 이번달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주택 부문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6·17 대책에 따른 재건축 규제 강화로 사업 진행 속도가 늦춰지고 수익성 확보에 정비사업 수익성도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실제로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7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83(전월 대비 8.7p↓), 재건축 84.9(전월 대비 8.3p↓)로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건설업계는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여력을 쏟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재건축 사업대신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자회사를 합병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적은 코로나19 이전에 진행됐던 사업장의 정산이 반영되기도 해서 하반기 실적은 현재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의 경우 코로나19로 공사가 지연되고, 정부의 규제로 그동안 실적을 지탱해왔던 국내 주택부문 사업도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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