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수출, 17년만에 10만대 밑돌아…생산량도 ‘최악’
개소세 혜택 종료에 내수도 위축 우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등 구조조정 나서
마힌드라, 쌍용차 포기 의지 표명…정부 지원 주목

▲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쌓인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자동차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17년 만에 10만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태 모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수가 선방했지만 개별소비세(개소세) 혜택 종료에 국내 판매량 급감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인한 일감 축소로 고용 위기까지 번지고 있다. 업계가 위기에 빠지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쌍용차 등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개정에 따라 7월부터 개소세 인하폭이 70%에서 30% 축소되며 동시에 100만원 한도가 없어질 예정이다. 이럴 경우 7000만원대 중반 이상의 승용차만 혜택을 보게 돼 국민차 등의 저가 차량은 세금이 증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완성차 업계들은 국내 판매량마저 부진이 일어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락한 와중에 그나마 내수로 위기를 버텨왔지만 이마저도 이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6% 감소한 9만5400대에 그쳤다. 5월 수출이 10만대 아래로 하회한 것은 현대차 노조가 대규모 파업에 나섰던 2003년 7월(8만6074대)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 역시 11년만에 최악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의 자동차 생산량은 133만5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감소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5월(121만3632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대수다.

자동차 일감 축소는 고용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고용보험 가입자 전월대비 4월엔 7300명, 지난달엔 9100명이 각각 감소했으며 대부분 차부품업계로 알려졌다.

이같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유동성 확보 등 강도 높은 구고조정에 나섰다.

한국GM은 임원 급여를 삭감했고 부평 부품최적화물류센터(LOC) 매각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직영 서비스센터 12곳 중 일부를 폐쇄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직영과 협력업체 형태로 400여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폐쇄되는 센터의 직원을 다른 부문으로 전환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올해 임금삭감 및 복지 축소 등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을 절감하고 최근 구로에 위치한 서울서비스센터를 1800억원에 매각했다. 다만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지배권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내면서 다시 한번 고비를 맞고 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