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가, 아시아나 인수에 영향 미칠까?
증권가 “최대 쟁점은 KCGI와의 소송”

▲ 대한항공 주가의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최근 대한항공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추진 발표 첫날 급등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9일 코스피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12일, 전일 대비 4.2% 하락해 2만4600원으로 마감했고 13일에는 전일 대비 2.6% 하락한 2만3950원에 마감했다. 주말을 보낸 뒤 16일에는 13일 대비 12.5%가 증가한 2만6950원에 마감했고, 17일에는 전일 대비 8.9% 하락한 2만4550원에 마감했다. 그리고 지난 18일에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2.6% 하락한 2만3900원에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주가의 등락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인수’ 관련 이슈 때문이다. 지난 16일 정부는 산업은행과의 관계장관회의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결정했는데, 투자자들이 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어떻게 인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지만 인수 이후 구조조정 등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그러다보니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대한항공의 주가가 등락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어떻게 경영정상화를 시킬 것이냐에 대해서이다”라며 “하지만 기존 주주들과 투자자들은 뉴스에서 전해주는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주식시장에 접근하다보니 좋은 뉴스가 나오면 주가가 오르고 안 좋은 뉴스가 나오면 반대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기존 주주들과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주가 하락,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영향 미칠까?
전문가들은 대한항공 주가 하락이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이 발행한 유상증자의 예정발행가액은 1주에 1만4400원인데 만약 현재 대한항공의 주가(18일 종가 기준 1주당 2만3900원)가 급락한다면 예정발행가액도 떨어질 것”이라며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약 발생한다면 향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데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발행한 유상증자의 예정발행가액이 떨어지면 대한항공 측이 처음에 예상했던 2조5000억원이라는 돈을 손에 쥘 수 없기 때문에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국민 모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이번 ‘빅딜’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다‘라는 느낌은 줄 수 있다”며 “대한항공 고위 관계자들도 본인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것을 보고 앞으로의 행보에 참고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쟁점은 KCGI와의 소송”
한편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를 KCGI, 이른바 ’강성부 펀드‘가 법원에 낸 소송에 대한 결과로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해 8000억원을 출자한 것과 관련해 KCGI가 이를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낸 일이 있다”며 “만약 산업은행의 한진칼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가 허용되면 산은 측이 한진칼에 대해 가지는 지분율은 약 10.7%가 되기 때문에 KCGI 측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방 연구원도 “산은의 한진칼에 대한 유상증자가 현실화되면 KCGI 측이 가지고 있는 한진칼에 대한 지분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는데, 만약 산은이 조원태 일가의 손을 들어준다면 조원태 측과 한진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CGI 측에서는 낭패이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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