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프로필·톡서랍·팀채팅·디지털신분증 등 신규 기능 공개
관계 맺기의 진화…소비자 편의성 강화하고 이용자 개성 극대화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카카오톡이 업무용 신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로 출시 10주년을 맞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단순한 개인 간의 대화 수단을 넘어 직장‧학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업무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와 같은 경향을 반영해 단체 업무 등에 유용한 기능을 추가하는 한편, 보다 독립적인 사생활을 누릴 수 있는 수단도 마련했다.

18일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2020(if Kakao 2020)’ 행사에서 카카오톡에 ▲카톡에서 주고받은 대화와 디지털 자산들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드라이브 서비스인 ‘톡서랍’ ▲톡서랍의 저장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채팅방인 ‘팀채팅’ ▲다양한 관계에 따라 여러 개의 프로필을 만들고, 어떤 상대에게 노출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멀티프로필’ ▲공개 프로필 검색을 통해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물 검색’ ▲모바일 환경에서 신원을 증명하고 본인임을 인증할 수 있는 ‘디지털 신분증’ 등의 5가지의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이와 같은 신규 기능 추가는 ‘아는 사람과 관계 맺기’라는 목적에서 출발한 카카오톡이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며 다양한 층위의 관계에서 쓰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톡은 친구‧가족과의 대화를 넘어서 학교‧직장‧공공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날 김택수 카카오 CPO는 “카톡의 핵심 기능인 '관계맺기'와 관련해 개선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새로운 카톡 기능 추가는) 카카오의 크루들과 함께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톡 신규 기능 톡서랍과 팀채팅 기능 소개 (사진=이프 카카오 캡쳐)

 

먼저 네트워크 드라이브 서비스인 톡서랍은 지난해 시험 버전이 출시된 이후, 이번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 기능은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내에서 주고받은 대화, 사진, 동영상, 파일 등의 다양한 정보를 백업해 스마트폰을 바꾸거나, 기기를 바꿔도(PC, 태블릿 등) 끊김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

김 CPO는 “카카오톡 PC버전이나 맥 컴퓨터용에서 보이지 않던 대화들도 톡서랍을 이용하면 쉽게 채울 수 있다”며 “다양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 IOS는 물론 윈도우PC와 맥, 웹 버전까지 모두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러한 톡서랍의 연동성을 활용한 ‘팀채팅’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는 기존의 ‘단톡(단체 카카오톡)’이나 ‘오픈카톡’과 유사하지만, 방장이라는 개념이 추가됐다. 방장은 팀 채팅방을 만들 수 있고, 멤버 관리 권한을 갖고 채팅방을 직접 운영할 수 있다.

또한 팀 채팅방의 방장은 자신의 톡서랍 용량을 차감해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대화, 사진, 동영상 등을 계속 보관할 수 있다. 보관된 내용은 채팅방의 다른 멤버들도 꺼내볼 수 있다. 이전의 단톡에선 나중에 합류한 사용자가 합류 전 진행된 대화를 읽거나,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없던 것과 달리, 팀채팅방에선 이와 같은 이전 자료도 확인‧다운로드가 가능하다.

 

▲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기능 예시 (사진=이프 카카오 캡쳐)

 

또한 카카오톡이 개인과 개인 간의 친밀한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다양한 관계에 따라 여러 개의 프로필을 만들고, 각각의 프로필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담아 어떤 상대에게 노출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멀티프로필 기능이 추가됐다.

김 CPO는 “우리는 관계 속에서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며 “하나의 카톡 프로필만으로는 나의 다양한 얼굴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상대에 따라 다르게 노출할 수 없었다”고 멀티프로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여러 개의 멀티프로필 뒤에 있는 사람이 모두 나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디지털 신분증’도 추가했다.

카카오는 신분증의 목적이 ▲내가 나라는 존재라는 것을 인증하는 ‘본인인증’ ▲내가 어떤 자격을 가졌는지 증명하는 ‘자격 증명’ ▲내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 증명하는 ‘전자 서명’ 등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디지털 신분증에 넣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간단한 보인 확인을 거쳐 디지털 신분증을 만들 수 있고, 이 디지털 신분증은 공인인증서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등록한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간편결제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디지털 신분증 종류로 운전면허증‧학생증‧사원증‧자격증도 등록할 수 있으며, 국가기술 자격증을 등록할 수 있도록 산업인력공단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톡 인물검색 기능 예시 (사진=이프카카오 캡쳐)

 

마지막으로, 나와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특정 자격을 갖춘 사람을 연결해주는 ‘인물검색’ 기능이 소개됐다. 이러한 인물검색 기능은 앞서 소개된 디지털 신분증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용자들이 디지털 신분증을 활용해 프로필 자격을 등록하면, 이를 검색할 수 있다. 가령, 법적인 문제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을 알아보는 대신, 카톡 인물검색으로 변호사 자격증을 등록한 사람에게 연락을 남기는 식이다.

김 CPO는 “연락처는 모르지만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과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눌 방법을 제공하려 노력했다”며 “인물검색에서 제공하는 이용자의 자격정보는 디지털 신분증을 기반으로 하므로 쉽게 진위를 확인 할 수 있고, 이용자 본인이 직접 선택한 정보만 공개된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내달 중 톡서랍과 디지털 신분증을 정식 출시하고, 내년엔 팀채팅, 멀티프로필, 인물검색 등의 기능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김 CPO는 “새로운 기능들을 통해 모든 분이 카카오톡안에서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관계를 맺고 우리 일상에서 더욱 다양하고 소중한 만남을 확장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카카오톡을 통해 여러분들의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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