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차기 회장 자격요건 ESG 실천 의지 추가
윤종규 회장, ESG 선도기업 책임과 역할 강조
ESG경영, 기업가치 평가의 새로운 트랜드 대두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평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앞장선 윤종규 현 회장의 재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흐름과 정부의 정책이 맞물리며 ESG 경영이 금융권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주요 차기 회장의 요건으로 ESG 실천 의지를 꼽았다.

KB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을 계기로 ESG 경영 주도권을 강화하고, 리딩금융 탈환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위기 등 달라진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차기 회장의 자격요건으로 ESG 실천 의지를 추가했다.

앞선 지난 2017년 회장 선출 때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관리를 주요 요건으로 꼽았다. 금융그룹의 주요 관심사가 재무적 지표 성과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가치 창출로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KB금융은 올해부터 회장뿐 아니라 그룹사 전체 최고경영자 성과측정지표(KPI) 중 비계량 지표로 기후변화 대응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포함한 ESG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선임·승계 절차 정비, 내부통제 강화 및 스튜어드십 코드 선제적 도입, 독립적 이사회 운영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KB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2년 연속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윤종규 회장 임기 동안 KB금융의 ESG 경영은 금융그룹 중에서도 가장 선도적으로 발전해 왔다.

KB금융은 올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기존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개편하고 ESG 전략 수립, ESG위원회 운영, ESG 대외 평가 대응, 이니셔티브 활동 수행 등 그룹 ESG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ESG 경영 전략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하고,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KB GREEN WAY 2030’를 발표했다.

지난 5일 발표된 2019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 국내외 위기상황 속에서도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ESG 선도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ESG 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은 정부의 정책과도 좋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한국판 뉴딜정책의 한 축인 ‘그린 뉴딜’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린 뉴딜 사업을 통해 녹색분야로의 자금유입을 유도,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을 중점 지원 영역으로 결정하고,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9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ESG 경영에 대한 윤 회장은 관심으로 관련 통계자료에서도 잘 드러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달 올 상반기 뉴스·커뮤니티·유튜브·SNS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5대 금융지주사 수장과 ‘환경’ 및 ‘ESG’ 키워드를 연결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윤 회장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윤 회장은 총 991건으로 전체 5명 정보량 중 55.46%의 점유율을 보였다. 윤 회장 홀로 다른 4명의 수장보다 많은 정보량을 기록했다.

이현숙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윤종규 회장의 시대를 앞선 경영철학이 가장 돋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일수록 ESG 경영을 통한 사회공동체와의 융합을 시현함으로써 지속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금융)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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