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단행된 지 100일만에 LG디스플레이가 불화수소를 국산으로 100% 대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생산에 들어가는 액체 불화수소를 최근 전부 국산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파주와 구미 등 국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LCD(액정표시장치) 생산 라인에 들어가는 액체 불화수소를 일본산 대신 국산 제품이 투입되고 있다.

지난 7월 4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3종에 대해서 수출규제를 단행한 뒤, LG디스플레이는 일본산 불화수소를 대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달부터 일부 생산 공정에 국산을 투입해서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국산 불화수소를 테스트한 결과 기존 일본산 불화수소를 사용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품질이 나온다고 판단해 100% 대체를 결정했다. 패널 제조 공정에 투입하는 불화수소는 반도체용 공정에 들어가는 것보다 순도가 낮다.

㎚(1㎚는 10억분의 1m) 단위의 미세한 공정을 처리하는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 패널은 미세 공정 수준이 높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순도가 낮은 불화수소로 식각·세정 공정 처리가 가능하다. 때문에 반도체 업계는 아직 액체 불화수소로 식각·세정 공정을 처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쳬는 아직까지 불화수소 대부분을 일본 업체 의존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일부 공정에서 일본산 대신 국내 업체가 수입한 대만 및 중국산 불화수소를 투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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